포스코가 자회사 포스코플랜텍의 지원 여부를 논의하기 위해 15일 긴급 이사회를 개최한다.
포스코의 한 사외이사는 12일 “이번주 이사회를 열기로 하고 세부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이사회에서는 포스코플랜텍의 지원 여부를 두고 사외이사 간의 격론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포스코 이사회는 지난해 말 포스코플랜텍에 2900억원의 유상증자를 결정할 때도 일부 사외이사의 동의를 얻지 못해 한 차례 보류했다.
포스코 이사회에 앞서 14일에는 포스코플랜텍이 이사회를 연다. 이 자리에서 포스코플랜텍은 보강한 자구계획안을 마련한다. 이는 이 회사가 지난해 마련한 자구계획안의 이행 현황과 함께 포스코 이사회에 보고된다.
포스코플랜텍 관계자는 “향후 어떻게 회사를 정상화시킬 지를 마련하는 것이 이번 이사회의 주요 안건”이라며 “이번주에 열기로 하고 세부 일정은 조율하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포스코플랜텍의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모기업인 포스코의 지원 없이는 연체된 대출금을 연장할 수 없다”고 밝히고 있다. 포스코 이사회 역시 2010년 성진지오텍(현 포스코플랜텍) 때부터 모두 5000억원의 자금을 쏟아 부은 만큼 추가 지원을 의결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포스코플랜텍의 대출금 연체와 관련한 회의를 계획하고 있지는 않다”며 “모기업의 결정을 두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포스코플랜텍은 지난 1일 외환은행의 무역어음대출 원리금 445억원을 연체했다. 이어 7일에는 150억원 규모의 하나은행 대출을 상환하지 못할 정도로 유동성 위기에 빠져있다.
포스코는 2010년 3월 1600억원에 성진지오텍을 인수했다. 이후 2013년 7월에 성진지오텍과 포스코플랜텍을 합병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