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백수오’ 논란이 불거지며 내츄럴엔도텍이 뜨거운 감자로 부상한 가운데, 김재수<사진> 대표에 대한 관심도 쏠리고 있다. 내츄럴엔도텍은 가짜 백수오 논란이 야기된 지난 22일 이후부터 3거래일 연속 가격제한폭까지 떨어지며 주가는 5만원 초반대로 내려앉았다. 24일 종가 기준 내츄럴엔도텍 주가는 5만3300원으로 3일 만에 무려 40% 가까이 폭락한 상태다.
24일 바이오업계 및 내츄럴엔도텍에 따르면 이 회사 수장을 맡고 있는 김재수 대표는 서강대학교 화학공학과 82학번으로 졸업 이후 유공(현 SK)에서 공정기술개발 업무를, 한솔에서 개발과장을 역임하는 등 대기업에서 10여년간 정밀화학 전문가로 근무했다. 김 대표는 지난 2009년에 서강대학교 대학원에서 산업바이오 석사 학위를 취득하기도 했다.
김 대표는 벤처 열풍이 거세게 불던 1999년 면역 증강제를 개발하던 지인을 만나 창업에 발을 내디뎠다. 그는 당시 모아둔 돈을 투자해 날리기도 했지만, 2001년 아파트를 팔아서 마련한 1억2000만원의 자본금으로 같은해 5월24일 바이오 벤처기업인 내츄럴엔도텍을 설립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는 천연식물에서 추출한 안전한 호르몬 제품을 생산하면 전세계 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다고 판단, 천연 호르몬 제품을 개발하는데 주력했다. 그는 여러 차례 반복 끝에 갱년기 여성에 좋은 백수오·속단·당귀 등 3가지 약재를 발굴했지만, 재배 장소·수확 시기 등에 따라 함량 변동이 심한 한약재에서 균일한 성분을 추출하는 기술을 개발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이후 김 대표는 창업 7년 만인 2008년 ‘백수오 등 복합추출물’ 개발에 성공, 2010년에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여성 갱년기 증상 개선에 대한 효과를 인정받았다. 김 대표의 이같은 연구개발(R&D) 노력은 지난 10년동안에 걸쳐 이뤄졌다. 김 대표는 이 기간동안 90억원 가량을 투자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내츄럴엔도텍은 지난 2003년 식물성 여성호르몬 특허를 취득했고, 이후 2008년에는 식물성 여성호르몬 2차 용도 특허를 얻었다. 뒤이어 2010년에는 국내 최초로 식약처로부터 백수오·속단·당귀 등에 대해 여성 건강 소재로 개별인정 승인을, 또 같은해 미국 식품의약국(FDA)로부터 NDI(New Dietary Ingredient) 승인도 받았다.
이어 바로 이듬해인 2011년에는 캐나다로부터 Health Canada-NPN도 승인받았다. 김 대표는 이후 원재료를 공급하는 거래처를 점차 확장해가며, 현재 국내에서 ‘백수오’란 이름으로 팔리는 30여종의 건강기능식품의 원료를 공급하고 있다.
내츄럴엔도텍 관계자는 “지난해 미국과 캐나다에서 본격 론칭한 이후 매출이 가속화되고 있다”며 “올해 이후 유럽연합(EU)·일본·중국 시장 등에서의 매출 증가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한편 김재수 대표는 내츄럴엔도텍 최대주주로 현재 회사 주식 462만4711주(지분율 23.92%)를 보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