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부지방에서부터 시작된 벚꽃 축제 중에서 내가 선택한 곳은 ‘하동 쌍계사 십리 벚꽃길’. 서울의 벚꽃 축제가 시작하기 전에 남들보다 더 빠르게 색다른 장소에서 봄꽃 놀이를 하고 싶었다.
‘하동 쌍계사 십리 벚꽃길’ 코스는 화개장터에서 전통시장의 분위기를 즐기고 쌍계사로 향하는 벚꽃 길을 걷는 코스다. 길 양옆으로 늘어선 벚꽃은 끝을 보일 줄 모르고, 양쪽의 가지가 맞닿아 벚꽃터널을 이루고 있었다. 가족 단위, 연인, 친구들 모임 등 그 길을 걷는 모두가 즐거워 보이는 표정이었고, 어느 곳을 향하여 사진을 찍어도 벚꽃이 너무 아름답게 배경을 만들어 주었다. 끝없이 펼쳐진 벚꽃 길을 걷는 동안 바람이 불면 벚꽃 잎이 꽃눈이 되어 날리고, 높은 지대에서는 마치 구름 위를 걷는 느낌을 받으면서 그야말로 환상적인 벚꽃놀이였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는 장대비가 내리기 시작하면서 벚꽃 잎이 비와 함께 떨어져 꽃비를 경험하기도 했다.
비와 함께 벚꽃이 거의 떨어져 내려서 아쉽게도 하동지역은 더 이상 벚꽃의 장관을 보기 힘들 것 같다. 적절한 날짜에 날씨까지 도움을 준 벚꽃놀이였다.
이번 주에는 서울지역의 벚꽃이 절정이라고 한다. 남들보다 빠르게 벚꽃놀이를 즐기고 오긴 했지만, 서울의 벚꽃은 하동의 벚꽃과는 느낌이 다를 테니까 ‘서울 벚꽃 축제’에서 다시 한 번 벚꽃의 장관을 느끼기 위해 이번 주말에도 나들이를 나서볼까 한다.
벚꽃터널, 꽃눈과 함께 봄 분위기를 느끼며 사랑하는 사람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특별한 추억을 남기고 싶다면, 주말 일정은 잠시 접어두고 ‘서울 벚꽃 축제’ 길로 나서보는 것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