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로지스틱스가 2년만에 회사채 시장에 화려하게 복귀했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대로지스틱스는 3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하기 위해 지난 2일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총 1610억원의 기관 수요가 몰렸다. 전문기관투자자와 증권사리테일채권팀의 수요와 채권투자자문사의 수요까지 몰린 이번 수요예측의 경쟁률은 5.36대 1 수준이었다.
한화투자증권을 대표주관으로 발행을 추진 중인 현대로지스틱스의 300억원 규모 회사채는 2년 만기 200억원, 3년 만기 100억원이다. 밴드는 2년물 -180bp~개별민평, 3년물 -220bp~개별민평으로 설정됐다.
그러나 BBB급 회사채를 외면하는 시장상황에서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현대로지스틱스는 2년물 개별민평 -210bp, 3년물 -235bp라는 전무후무한 수준으로 발행스프레드를 결정지으며 3년물을 100억원을 증액해 총 400억원을 발행하기로 결정했다. 애초 밴드 하단 금리도 대폭 낮게 설정됐지만, 투자자의 수요는 더 낮은 스프레드로 제시됐다.
예상 발행금리는 2년물 2.7%, 3년물 3.15% 수준으로 BBB+ 회사채임에도 불구하고 시장에서는 신용등급 A- 수준으로 대우를 해준 것으로 풀이된다.
이 같은 흥행 성공은 현대로지스틱스가 공시한 회사채 예비투자설명서에는 회사의 각종 사업 위험뿐 아니라 현대그룹에서 롯데그룹으로 편입된 사항, 대주주인 오릭스PEF 관련 사항 등이 상세하게 기재돼 있어 경영권 변동으로 인한 회사의 불확실성을 해소시키면서 투자자들의 신뢰를 이끌어낸 것으로 판단된다.
또한 투자자들은 택배ㆍ물류사업부문의 꾸준한 실적에 글로벌사업부문의 실적향상과 롯데그룹과의 시너지효과가 기대됨에 따라 향후 신용등급 상향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요 예측에 적극 참여한 것으로 보인다.
투자은행(IB)업계에서는 현대로지스틱스의 현재 채권 등급 BBB+는 현대그룹에 속해 있을 당시의 신용등급 수준으로, 현대그룹 계열사에 대한 직간접적 영향이 없어진 현재는 등급상향 가능성이 충분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실질적으로 신용도 높은 기업에 대한 니즈와 저금리상황에서 절대금리를 노린 발빠른 투자수요가 이번 수요예측에서 -210bp, -235bp의 결과를 가져왔고 결과적으로 발행사와 투자자 모두 윈윈(win-win) 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