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시에테제네랄(이하 SG)의 원자재 리서치 대표인 마크 키넌은 현재의 원유 시장은 시장 자체적으로 가격을 조정하는 형태로 변형됐고 올 하반기에 가격이 균형을 되찾아 연말에는 유가가 배럴당 60~65달러선에서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키넌 SG 원자재 리서치 대표는 17일 여의도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유가 급락의 원인과 새로운 유가 시장 가격 조정 메커니즘 및 앞으로 유가 전망에 대해 설명하며 이 같이 말했다.
키넌 대표는 지난해 여름부터 시작된 유가 하락의 주요 요인을 중국ㆍ유럽의 경기 둔화, 리비아의 원유 생산재개, 미국 셰일 원유 생산 증가 등으로 분석했다. 특히 그는 지난해 11월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동결 결정이 원유 시장에 새로운 메커니즘을 형성하게 했다고 강조했다. 이는 OPEC의 감산 동결 이전의 원유 시장은 OPEC에 의해 시장이 운영됐으나 감산 동결 이후에는 시장 자체적으로 가격을 조정하는 형태로 변형됐다는 것이다.
그는 유가의 재조정에 가장 중요한 것은 단기(근월물) 가격이 아닌 장기(원월물) 가격이라고 지적했다. 장기 유가가 중요한 이유는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의 큰 변동성이 펀더멘털 약세 요인, 즉 높은 재고량을 반영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WTI 선도 가격 대부분이 미국 셰일 오일의 손익분기 비용 수준으로 하락했다고 전하며 이 같은 상황이 글로벌 원유 공급량의 재조정 요인으로 작용해 셰일 오일 생산량을 감소시킬 것으로 내다봤다. 또 일반적으로 원유 탐사 및 생산(E&P) 업체들이 새로운 투자 결정을 할 때는 몇 년 뒤의 원유 가격을 고려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키넌 대표는 유가의 재조정은 서서히 진행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의 원유 생산량 및 재고량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지만 원월물 원유 가격이 손익분기 비용 수준으로 하락했고 2015년 중반 원유 생산자들이 헤지를 만료함에 따라 생산량 증가세는 둔화되고 유가는 상승할 것으로 예측했다. SG의 수요 공급 분석에 따르면 2015년 하반기부터 원유 재고 증가세는 급격히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
그는 “WTI 가격이 단기적으로 30~40달러선 수준으로 하락하겠지만 30달러 이하로 떨어지지는 않을 것”이며 “장기 유가 전망은 2016년 WTI 60달러, 브렌트유 65달러ㆍ2017년 WTI 65달러, 브렌트유 70달러ㆍ2018년 WTI 67.50달러, 브렌트유 72.50달러ㆍ2019년 WTI 70달러, 브렌트유 75달러 등일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달러화 강세가 유가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키넌 대표는 “달러화 강세는 원자재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며 “달러 약세는 유가 반등에 효과가 있을 것이며 연방준비제도(연준, Fed)의 결정에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