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정가제 시행 후 출판시장은 어떻게 달라졌을까. 문화체육관광부는 최근 교보문고에 의뢰해 도서정가제가 시행된 지난해 11월 21일부터 지난달 25일까지 100일간 도서 발간 현황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도서정가제 이후 책값은 소폭 하락했고 출간 종수 역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신간의 평균 정가는 1만8648원으로 2013년 같은 기간의 1만9456원보다 4.2% 하락했다. 평균 도서 정가가 최고 수준이던 2012년 1만9994원과 비교할 때 6.7% 하락한 수준이다.
출간 종수는 정가제 시행 후 100일간 1만7364종의 단행본이 출간되면서 전년 동기 1만8844종보다 7.9% 감소했다. 개정 정가제 이후 도서 재정가제 신청 건수는 크게 늘어나 모두 5003종이 재정가를 신청했고 평균 가격은 2만964원으로 재정가제 이전인 4만6356원보다 평균 54.8% 인하됐다.
서점의 경우 지역 단위의 중소서점은 매출이 다소 증가하거나 변화가 없는 반면 대형서점의 매출은 오프라인 5%, 온라인에서는 10% 정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해 한국서점연합회 박대춘 회장은 “정책적으로는 만족하지만 체감적으로 매출 증가가 느껴지진 않는다”며 “중형서점까지는 도서정가제 시행에 만족을 드러내고 있지만 동네서점은 아직 변화가 피부에 와 닿진 않고 있다”고 전했다. 예스24 조선영 도서팀장은 “도서정가제가 시행된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2월까지 3개월간 전년 동기 대비 매출 5%, 판매권수는 11% 각각 감소했다”며 “도서정가제 시행 직전 독자들이 미리 책을 대량으로 구매했기 때문에 매출이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