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영(30)이 친정 FC서울로 복귀했다. 2008년 9월 AS모나코(프랑스) 진출 이후 아스널(잉글랜드), 셀타비고(스페인), 왓포드(잉글랜드 2부), 알 샤밥(사우디아라비아) 등을 거쳐 6년 6개월 만의 귀환이다.
그러나 박주영의 K리그 복귀를 둘러싼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해 브라질 월드컵 부진과 해외 구단에서의 부적응으로 경기력과 체력이 바닥 수준일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실제로 박주영은 아스널, 셀타비고, 왓포드, 알샤밥을 거친 3년 6개월 동안 6골을 넣는 데 그쳤다.
그러나 박주영의 복귀는 FC서울과 K리그 관객 동원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견해도 적지 않다. 박주영은 현재 원 소속 구단인 알샤밥(사우디아라비아)과의 이적 동의서(ITC) 발급 문제로 4월 초에나 경기에 나설 수 있을 전망이다. 하지만 FC서울은 최근 침체된 FC서울 분위기를 반전시킬 유일한 카드로 떠올랐다. 최용수 FC서울 감독이 박주영에게 먼저 전화를 걸어 K리그 복귀 의사를 타진한 것도 이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데얀(34ㆍ베이징 궈안), 에스쿠데로(27ㆍ장쑤 세인티) 등 주요 공격수의 이적으로 공격력이 약화된 FC서울의 스트라이커 부재에 해결책을 제시하고 있다.
K리그 흥행도 변수다. 해외 구단은 물론 국가대표팀에서의 연이은 부진으로 국내 팬들로부터 이미 ‘미운 털’이 박힌 상태지만 박주영만한 스타성을 지닌 선수는 국내 리그엔 없다는 평가다. 결국 잘해도 못해도 화제를 불러일으킬 만한 선수라는 게 대다수 전문가들의 견해다.
그러나 지난 7년간의 공백을 얼마나 빨리 메울 수 있냐는 관건이다. 바닥으로 떨어진 체력과 경기력을 예전 수준까지 끌어올리는 데는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수 있기 때문이다.
최용수 감독은 “박주영은 오랜 시간 경기에 나서지 못했지만 최고의 능력을 지닌 선수다. 지금 중요한 건 선수로서 다시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돕는 일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