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형 유통업체 월마트(Walmart)가 최저임금 인상을 결정하면서 업계의 근로자 확보를 위한 경쟁의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다른 기업 역시 임금을 올리는 등 도미노 인상이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일(현지시간) 미국 현지 언론들은 ‘노동착취’의 대표적 기업으로 불리던 월마트가 전날 오는 4월부터 미국 내 정규직ㆍ비정규직 매장 근로자 등 직원 50만명에 대한 임금을 법정 최저임금 7.25달러보다 많은 9달러(약 9만9468원)로 올리기로 했다고 전했다. 내년 2월1일까지는 최저임금을 시간당 10달러로 인상하기로 했다.
월마트의 이번 결정은 기업의 입장에서 치열해지고 있는 고용 환경이 임금인상으로 이어진 사례라는 평가다. 월마트의 경쟁업체인 코스트코가 더 많은 임금을 지급하는 가운데 그동안 임금인상에 인색했던 월마트는 직원을 붙잡아두는 데에 어려움을 겪었다.
지난 1990년대 후반부터 기업들이 고용에 가속을 가한 결과 지난달 미국 실업률은 전년 동기 대비 6.6% 하락한 5.7%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6년간 고용이 확대됐음에도 임금인상이 뒷받침되지 않았다는 의미다. 월마트의 이번 조치는 국면 전환을 예고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월마트의 최저임금 인상 조치 소식에 세계최대 패스트푸드 체인점인 맥도날드가 때아닌 주목을 받고 있다. 경제정책연구소의 데이비드 쿠퍼는 “10달러를 주는 월마트보다 7.25달러를 주는 맥도날드를 보면 구직자들이 일하고 싶은 곳은 뻔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맥도날드 노동자들은 처우 개선을 요구하며 시급을 15달러로 인상해달라고 요구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