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의 지난해 부채는 39조9610억원으로 전년 대비 3.4% 늘었다. 이에 따라 지난해 부채비율은 88.2%로 전년의 84.3%보다 3.9%포인트 증가했다. 그룹의 신용등급 관리가 중요한 포스코로서는 재무구조개선이 급선무 과제인 셈이다.
또 올해부터는 계열사 포스코플랜텍이 연결 재무제표에 잡히는 것도 포스코가 재무구조개선을 신속히 추진해야 하는 이유다. 포스코는 지난해 포스코플랜텍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지분율이 기존 34.5%에서 60.8%로 높아졌다. 이에 따라 부실 계열사로 꼽히는 포스코플랜텍의 영업적자와 부채가 포스코의 연결기준 제무제표에 반영된다.
이영훈 포스코 부사장은 “올해 재무적 성과의 연결 에비타(EBITDA, 상각 전 영업이익)으로 나타날 것”이라며 “그룹사 전반의 영업이익의 증가를 통해 에비타를 개선할 것”이라고 말했다. 포스코의 지난해 연결 에비타는 6조5000억원을 기록했다. 이 회사는 2016년까지 에비타를 8조5000억원으로 늘릴 계획이다.
포스코는 올해 전년 대비 줄인 투자비를 철강 본원 경쟁력 강화에 투입할 계획이다. 올해 예정된 연결 투자비는 4조2000억원이다. 이 투자액은 철강부문에는 월드 프리미엄(WP) 제품 개발과 설비 개선에 쓰이며 비철강부문에는 자원개발과 원천소개 발굴에 집중 투입된다.
또 포스코는 올해 인도네시아 공장의 하공정 진출도 기대되고 있다. 권오준 회장은 5일 거래소에서 열린 실적 설명회 이후 기자들과 만나 "인도네시아 하공정 진출은 현재 ‘핫 디스커션(Hot discussion)이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포스코는 재작년 말 인도네시아 국영 철강사 크라카타우스틸고 합작해 상공정(기초 철강재 생산)에 해당하는 슬라브와 후판을 생산하는 일관제철소를 준공했다. 포스코가 인도네시아 시장에서 하공정에 진출해 자동차 강판, 전자제품에 등에 쓰이는 냉연강판을 생산하면 이익 규모는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포스코의 인도네시아 제철소는 조업 안정화로 현재는 흑자를 내고 있다.
포스코는 또 올해 사업재편도 이어갈 예정이다. 권 회장은 “취임 이후 30건 정도의 구조재편을 추진하고 있는데 작년까지 정확히 11건을 마무리했다”고 말했다. 권 회장은 이어 “나머지 20여건은 올해 해야할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상반기 중 포스코가 구조재편 중 이뤄낼 성과로는 포스코건설의 지분 매각이 꼽히고 있다. 권 회장은 “포스코건설 지분 매각은 조만간 타결될 것”이라며 “지금 프리 기업공개(IPO) 차원에서 사우디아라비아의 국부펀드와 자세한 협의를 하고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업계에서는 포스코가 포스코건설의 지분 40%를 매각하면 최대 1조원가량의 현금을 손에 쥘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