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기획재정위원회의 4일 전체회의에선 안홍철 한국투자공사(KIC) 사장의 거취 문제가 또다시 도마에 올랐다. 노무현 전 대통령, 대선주자였던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의원 등 야권주요 인사에 대한 ‘막말 트윗’ 사실이 드러나 여야 한목소리로 안 사장의 사퇴를 요구한 지 1년이 지났는데도, 안 사장이 여지껏 자리를 지키고 있는 까닭이다.
새정치연합은 특히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지난해 말까지 안 사장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했음에도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김현미 의원은 “해가 바뀌었는데도 안 사장 거취를 정리하겠다는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며 “분명히 답 주지 않는다면 연말에 말했듯 최 장관이 기재위에서 무엇을 해보겠다는 꿈은 결코 이뤄질 수 없음을 당론을 걸고 말씀 드린다”고 했다.
그러나 최경환 장관은 “안 사장과 관련한 국회 요청이 실천될 수 있도록 백방으로 노력했고, 여러 경로를 통해서 말했지만 안 사장 본인이 사퇴하지 않고 있다”고 했다. 그는 “KIC법에 따르면 사장 신분보장 규정이 있어 경영상의 이유 외엔 해임하지 못하게 돼 있다”면서 “계속해서 국회와의 원만한 신뢰 관계 유지를 위해 본인이 현명한 결정을 내리도록 설득하고 있지만 아직 안되는 상황”이라고 했다.
그러자 박영선 의원은 새누리당 소속 정희수 위원장을 향해 안 사장 문제 해결에 직접 나서줄 것을 요구했다.
박 의원은 “전반기에 여야 간사가 국민 앞에서 (해임 요구)말했고, 최경환 부총리도 지난해 12월까지는 이 부분을 처리하겠다고 국민 앞에서 약속해 저희가 기다린 것”이라면서 “그런데도 2월에 와서 ‘백방으로 노력했지만 못했다’고 답하는 건 장관으로서 취할 태도가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이어 그는 최 장관이 연세대 동문인 안 사장과 학창 시절부터 친분을 이어왔다는 점을 찔렀다. 그는 “안 사장 문제는 사장이 행한 행위와 관련해서 KIC 사장으로서 부적절하다는 국민적 여론이 있고, 최경환 장관께는 최송하나 안 사장이 최 장관의 친구라는 점도 정부 운영의 투명성에서 문제가 있다”며 “이 문제에 대해 위원장께서 정리를 해달라”고 했다.
이에 대해 정희수 위원장은 “여야 간사와 장관과 숙의하겠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