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사장은 3일 삼성 서초사옥에서 열린 ‘2015 삼성 세탁기 & 에어컨 미디어데이’에서 “올해 세탁기 목표 판매량은 1000만~1500만대 정도 수준”이라며 “이 중 올해 전략 제품인 ‘애벌빨래’ 기능을 갖춘 ‘액티브워시’ 세탁기는 200만~300만대로, 전체 세탁기의 20% 수준 판매를 목표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대비 절반 수준 증가한 공격적인 판매 목표는 올해 세계 가전시장 리더십을 확대할 수 있다는 윤 사장의 자신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최대 목표 판매량을 달성할 경우 삼성전자는 올해 세계 세탁기 시장 선두 자리도 넘볼 수 있다.
실제로 삼성전자의 생활가전 부문은 전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글로벌 성장률(3% 전후)의 4배 수준의 성장을 이뤘다. 전 제품이 두 자릿수 성장을 거뒀고 특히 세탁기는 국내 시장에서 17% 성장했다.
윤 사장은 2012년 삼성전자 가전사업을 책임지며 ‘2015년 가전시장 세계 1위’를 목표로 내걸었다. 지난 2006년 34년 만에 삼성TV를 세계 시장 1위로 올려놓은 주인공이었던 만큼, 윤 사장이 백색가전에 ‘세계 1위 DNA’를 심을 수 있을지 안팎의 관심이 모아졌다.
그는 기능을 높이고, 디자인을 고급화한 프리미엄 제품으로 승부수를 띄웠다. 앞으로의 성장 가능성을 예감하고 국내외 프리미엄 가전 수요를 공략한 것.
그의 예상은 적중했다. 취임 이후 첫 번째로 내놓은 이른바 ‘윤부근 냉장고’로 불린 ‘지펠 T9000’은 높은 가격에도 출시 한 달 만에 1만대 이상 팔리는 신기록을 세웠다. 또 지난해 초 선보인 슈퍼 프리미엄 냉장고 ‘셰프컬렉션’은 출시 한 달 만에 국내 판매 1000만대를 돌파했고 지난해 8월 기준 미국 1200개 매장에 셰프컬렉션이 공급됐다.
일렉트로룩스가 GE를 인수하는 등 글로벌 가전시장 선두권 다툼이 치열해지면서 향후 삼성전자의 인수ㆍ합병(M&A)도 또하나의 관심사다. 윤 사장은 “앞으로 삼성전자 가전사업이 추구하는 전략과 맞아 떨어지고, 필요로하는 기술이나 제품 관련 기업이 있다면 M&A를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