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종금증권은 3일 현대차와 기아차에 대해 1월 글로벌 ex-factory 판매실적이 부진하고, 재고 증가세도 지속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현대차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 22만5000원을 유지했으며, 기아차 역시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 5만9000원을 유지했다.
김준성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현대차의 1월 글로벌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6.7% 감소한 38만6000대, 연결 기준(중국제외) 판매는 4.7% 줄어든 28만2000대로 연초 제시된 연간 판매성장률 목표인 +1.7%를 하회했다"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글로벌 재고 상승과 러시아 루블 약세에 따른 수익성 부담으로 주요 공장 가동률이 하락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아차의 1월 글로벌 판매는 1.7% 하락한 25만3000대, 연결 기준(중국제외) 판매는 0.3% 줄어든 19만7000대로 연초 제시된 연간 판매성장률 가이던스인 +3.6%를 하회했다"라며 "글로벌 재고 증가세가 지속돼 영업환경 불확실성 우려가 확대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김 연구원은 저성장 국면이 지속되고 있는 글로벌 자동차 시장 경쟁 강화와 지난해 12월 다소 과도했던 판매촉진 정책(재고축적)이 현대차ㆍ기아차의 1월 글로벌 판매실적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그는 "현재 현대차ㆍ기아차 주요 시장 재고 증가세 지속되고 있는데 대부분의 경우 재고 상승이 인센티브 집행규모 증가와 동행했다는 점에서 실적 악화에 대한 우려가 확대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기업가치 동행지표로서 양 사의 시가총액과 각각 90.0%, 92.4%의 높은 상관관계(2008년 1월 이후 현재까지)를 보이고 있는 재고의 상승은 단기 주가회복에 부담요소"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