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전 대통령의 회고록 ‘대통령의 시간’이 다음달 2일 출간을 앞두고, 어떤 내용이 담겼는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는 전시작전통제권 환수 연기나 광우병 시위 사태, 4대강 사업, 세종시 수정안 추진, 삼호주얼리 구출작전(일명 아덴만 작전) 등 재임시 각종 현안에 대한 비사나 뒷얘기를 소개했다.
다음은 국가 신용등급 상향과 관련한 회고록 내용 일부 발췌.
2012년 8월 27일, 오찬 중 박재완 장관의 전화를 받았다.
“대통령님, 무디스가 두 시간 후 한국의 신용등급을 상향조정하겠다고 알려왔습니다. AA3 등급이라 합니다. 선진국 수준의 신용등급입니다.”
미국을 비롯한 일본, 프랑스 등 선진국의 신용등급이나 등급전망이 줄줄이 하락하는 상황이었다. 세계 금융위기가 발발하기 이전인 2007년에는 A등급 이상인 나라가 47개나 되었지만, 2012년에는 그 반 토막 수준인 23개로 줄어들었다.
그런 가운데 무디스는 이례적으로 한국의 신용등급을 A1에서 AA3로 한 단계 상향조정하겠다는 것이다. 우리 역사상 가장 높은 신용등급이었다. 가뭄에 단비 같은 낭보가 아닐 수 없었다.
“아 그래요? 정말 수고했어요. 실무자들도 많이 격려해주세요.”
무디스는 신용등급 상향 조정의 이유로 “한국 재정이 양호해 국내 위험 요인과 외부 충격에 대응할 수 있는 정책 여력을 갖췄다”고 평가했다. 유럽 재정위기 이후 균형 재정을 위한 정부의 노력이 결실을 맺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