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투자은행(IB)들은 올해 원화 가치가 엔화에 비해서는 강세, 달러화와 비교해서는 약세를 띨 것으로 예상했다.
국제금융센터는 28일 ‘최근 국내경제 및 정책에 대한 해외 IB들의 시각’ 보고서를 통해 해외 IB들이 올해 한국의 외환시장을 이같이 전망했다고 발표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BAML)는 원화는 엔화 및 글로벌 자금흐름에 민감하지만 대규모 경상수지 흑자가 안전망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로열뱅크오브스코틀랜드(RBS)는 현재 경상흑자는 수출 증가 때문이 아니라 수입감소 및 교역조건 개선 영향이므로 원화가치의 지지력은 약할 것이나, 하반기에 글로벌 수요 회복이 견조해짐에 따라 수출회복과 함께 원화가 절상될 것으로 기대했다.
또 해외 IB들은 한국과 미국의 금리격차 축소, 러시아 금융불안 등이 한국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나 정부가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에 따른 급격한 자본유출입 발생 가능성에 적극 대응하는 외환정책을 펼칠 것으로 내다봤다.
골드만삭스는 “미국 경제회복으로 인한 대미 수출 증가 및 경제여건 개선효과가 미국의 금리정상화에 따른 자본유출 효과를 상쇄할 것”이라며 “한국은 아시아 국가들 중 미국 실물경제 회복에 대한 민감도가 가장 낮다”고 진단했다.
노무라는 “한국은 작년 9월말 사상 처음으로 순국제투자잔액이 플러스를 기록하며 순자산국으로 전환, 외국자본에 대한 의존도가 낮아 자본유출입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라며 “자본유출입은 외국인투자자들보다 기업, 자산운용사, 은행, 보험, 연금 등 국내 기관투자가들이 주도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크레디트스위스는 “만일 러시아가 디폴트나 모라토리엄을 선언할 시에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정성 확대에 따른 대신흥국 투자심리 위축이 초래할 2차적 영향에는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시티그룹은 “만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자본유출이 급속히 증가할 경우 정부는 국내외 은행에 대한 선물환포지션 한도를 상향 조정할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