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펀드시장의 ‘핫’ 아이템이던 ‘하이일드 펀드’가 올해도 인기행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NS홈쇼핑, LIG넥스원, 제주항공 등 우량기업의 상장이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특히 한국공항공사, 인천국제공항공사 등 공기업 상장이 점쳐지고 있어 하이일드 펀드의 ‘新전성시대’가 펼쳐질 것으로 기대된다.
27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분리과세 하이일드 펀드 설정액이 3조원을 넘어섰다. 작년 분리과세 하이일드 펀드로 유입된 금액은 총 3조2000억원이다. 공모펀드 5개로 5200억원, 사모펀드 264개로 2조1000억원이 순유입됐다.
분리과세 하이일드 펀드란 전체 투자 자산의 30% 이상을 신용등급 BBB+ 이하 채권과 코넥스 주식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하이일드 펀드의 가장 큰 특징은 공모주 10% 우선배정권이 있다는 점이다.
때문에 타 펀드보다 공모주 간접 투자에 유리하다는 점에서 지난해 투자자들로부터 큰 관심을 받았다. ‘하늘의 별따기’라고 불리는 일반투자자의 공모주 투자도 하이일드 펀드를 통해서는 손쉽게 이뤄질 수 있다.
하지만 최근 들어 하이일드 펀드로의 자금 유입세는 다소 주춤한 모습이다. 이달 공모형 분리과세 하이일드 펀드에서 410억원의 자금이 순유출된 것. 수익률도 썩 좋지 않다. 최근 6개월 수익률은 평균 11.3%인 반면 3개월 수익률은 8.4%로 낮아졌다. 올 들어서는 -2.5%를 기록했으며 지난 한 주 동안에도 -2.10%의 저조한 수익률을 나타냈다.
이 같은 부진에도 시장에서는 하이일드 펀드에 대한 신뢰감을 여전히 나타내고 있다. NS홈쇼핑, LIG넥스원, 제주항공, 티브로드홀딩스 등 ‘알짜’ 기업들의 상장이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공기업의 상장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기획재정부가 올해 상장 요건을 갖춘 공기업에 대해 심도 있게 검토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힌 데 따른 것이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실적 등을 고려할 때 인천국제공항공사, 한국공항공사, 한국도로공사 등의 상장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고 있다.
여기에 정부가 다음달부터 전자단기사채를 편입해도 비우량 회사채를 편입한 것으로 인정해 주기로 한 것 역시 하이일드 펀드 인기에 한몫할 것으로 보인다. 전자단기사채 등 분리과세 하이일드 펀드에 담을 수 있는 자산이 다양해지면서 신상품 출시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손소현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하이일드 펀드의 수익률은 연초 이후 10.60%에 달하며, 11월 이후 수익률도 2.98%로 24개 펀드유형 중 가장 우수했다”며 “올해 정부 차원에서 공기업 상장 추진과 우량기업들의 상장이 예정돼 있어 공모주 하이일드 펀드의 인기는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