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의 삼성동 한전부지 개발이라는 변수로 매각이 무산됐던 파르나스호텔 매각이 다시 추진되고 있다.
12일 투자은행(IB) 및 인수ㆍ합병(M&A) 업계에 따르면 GS건설은 CXC종합캐피탈을 비롯해 2~3곳과 추가로 파르나스 호텔 매각을 위한 협상을 진행 중이다. 특히 작년 본입찰에서 가장 높은 가격을 제시했던 CXC종합캐피탈이 가장 적극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GS건설은 지난해 7월 IMM PE와 파르나스 호텔 매각 협상을 진행했다. 하지만 현대자동차그룹이 삼성동 한전 부지를 10조원에 사들이면서 상황은 달라졌다. 파르나스호텔이 삼성동 한전 부지 인근에 위치한 탓에 지역개발 기대감이 커졌고 7000억원대 중반을 오가던 매각 희망가는 1조원이 넘어갔다.
실제 GS건설이 우선협상대상자인 IMM PE에 파르나스 호텔 매각가 인상을 요구하면서 매각 협상이 난항을 빚었다. 급기야 GS그룹이 당초 계획과 달리 매각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이야기도 흘러나왔다.
하지만 호텔 매각을 취소하거나 계열사에 넘길 경우 여러 가지 문제가 나올 수 있는 만큼 GS그룹은 호텔 매각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GS그룹 관계자는 “파르나스 호텔 매각 의지가 있는 것은 분명하다”며 “한전부지가 비싸게 팔리면서 내부적으로 기존의 협의했던 회사 뿐만 아니라 추가적으로 다른 곳과도 알아보면서 결정 내리려고 한다”고 말했다.
기존에 알려진 것과 달리 IMM PE가 공식적으로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얻은 것은 아니기 때문에 GS건설이 다른 잠재적 인수 후보자들과 재협상에 나서는 것은 절차상 문제가 없다.
매각 주관사인 우리투자증권 관계자는 “IMM PE가 공식적으로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얻은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IMM PE가 배타적 협상권을 얻지는 못했기 때문에 GS건설이 재매각에 나서도 계약 위반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다만 매각 협상에 가장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는 CXC가 인수자금을 원활히 조달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CXC가 중동 투자자와 함께 인수 의사를 밝혔지만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 IB 관계자는 “시장에서 CXC에 대한 신뢰가 크지 않기 때문에 국내 금융권이 인수금융을 지원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GS건설측도 CXC에 금융지원 확약서(LOC)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IMM PE가 여전히 협상에서 우위에 있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의 삼성동 부지 매입으로 GS건설 입장에서 더 높은 가격에 매각하고 싶은 것은 당연하지만 호텔 부지는 한국무역협회가 소유하고 있고 경영권 지분(67.56%)을 매각하는 것이기 때문에 IMM PE가 제시한 금액보다 크게 오르긴 어려울 것”이라며 “CXC가 LOC를 받기 전까지는 IMM PE가 가장 유리한 후보”라고 말했다.
☞ 투자자 300명에게 공개하는 종목의 속살 이투데이 스탁프리미엄에서 확인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