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딩뱅크 탈환을 준비하는 윤종규 KB금융 회장 겸 행장이 LIG손해보험 인수를 계기로 본격 항해에 나섰다. 지배구조 개선을 통해 내부통제를 강화하고 리테일 역량 제고를 위해 계열사 사장단까지 교체한 윤 회장은 ‘1등 금융그룹’으로서의 위상을 회복하는데 전력을 다할 방침이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LIG손보와 조직개편을 통해 리딩뱅크 출항 준비를 모두 마친 윤 회장은 지난 주말 일산 연수원에서 ‘경영진 전략 워크샵’을 진행했다.
KB금융 관계자는 “구체적으로 추진할 경영과제를 공유하고 스킨십을 가짐으로써 새로운 출발선에 서서 리딩뱅크 위상 회복을 결의했다는 데 큰 의의가 있다”며 “솔선수범과 소통을 중시하는 윤 회장이 본인 만의 열린 리더십을 선보인 뜻 깊은 자리였다”고 말했다.
이 자리서 윤 회장과 경영진은 LIG손보 인수에 따른 시너지 강화 방안에 대해 머리를 맞댔다. KB금융은 지난달 24일 금융위원회로 부터 LIG손보의 자회사 편입을 승인받았다. 전 금융을 아우르는 종합금융그룹으로서의 위상을 갖게됐음은 물론 자산규모도 400조원에서 423조원으로 껑충 뛰어 시장 우월적 위치에 서게됐다.
KB금융 관계자는 “LIG손보, KB캐피탈 간 자동차 복합상품 개발 등을 통해 자동차금융 상품을 완비할 수 있다”며 “KB생명과 LIG손해보험간 교차판매 등 채널 다양화도 예상된다”고 강조했다.
윤 회장의 경영계획은 영업력 강화에 정조준 돼 있다. 그는 지난달 말 대규모 인사를 통해 계열사 대표이사 7명을 교체헸다. 이 가운데 4명은 국민은행 지역본부장 출신이다. 함께 선임된 나머지 47명 경영진도 대부분 지점장을 역임했다. 영업 역량이 검증된 인사를 중용한 것이다.
KB금융 관계자는 “이번 인사의 핵심은 조직의 화합과 단결”이라며 “경영진들이 솔선수범하여 고객 신뢰와 경쟁력 강화로 이어져 KB금융이 선도금융그룹의 위상을 되찾는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