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이상 장년층의 창업이 올해 15% 급증하며 20~30대 청년층의 증가율(4.7%)보다 3배 이상 많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청년층의 창업은 제자리걸음을 보이는 반면 50대 이상 베이비부머의 창업 속도가 빨라진 데 따른 것이다.
16일 통계청과 중소기업청에 따르면 올해 1∼3분기 신설법인 가운데 39세 이하가 설립한 회사는 1만6869곳으로 작년 같은 기간의 1만6112곳보다 4.7% 증가했다. 같은 기간 50대 이상이 만든 신설법인은 1만8148곳에서 2만1005곳으로 15.4% 늘었다. 이 같은 창업 증가율은 39세 이하 창업의 3배를 넘어서는 수준이다.
전체 창업자 가운데 20∼30대 청년창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관련 통계가 나오기 시작한 2008년만 해도 전체의 31.0%였다가 2011년 28.7%로 떨어진 뒤 2012년 28.4%, 2013년 28.2%, 올해 1∼3분기 27.0%로 4년 연속 하락세다. 반면 50대가 만든 신설법인 비중은 2008년 20.5%에서 2013년 25.0%로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젊은이들의 창업이 활기를 띠지 않으면서 경제 역동성이 떨어질 수 있다고 우려한다. 김갑래 자본시장연구원 기업정책실장은 “베이비부머들은 대체로 안정성을 추구하기 때문에 창업이 늘어났다고 해서 반드시 좋은 것은 아니다”라면서 “블루오션을 찾아내는 청년 창업이 증가해야 국가 경제 성장의 원동력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