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콩리턴 조현아 부사장, 대한항공 조종사
조현아 부사장의 '땅콩 리턴' 논란이 사그라들지 않고 있는 가운데 조현아 부사장의 퇴진을 비꼬는 글이 게재돼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한항공의 한 조종사는 10일 대한항공 조종사 노동조합 홈페이지 게시판인 열린마당에 '이번 땅콩 사건으로 변할 것이라고 생각하십니까?'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그는 이 글에서 "직원들을 자신의 종이나 하인으로 보는 오너 일가의 전형적인 재벌 2,3세의 마인드가 이번 사건으로 바뀔 것이라고 생각하십니까?"라며 "조현아 부사장이 조용해져도 다시 복귀하지 않을거라 생각하십니까? 이번사건의 정신적 충격으로 병가를 낸 그 사무장이 다시 팀장으로 비행할 수 있을거라 생각하십니까?"라고 반문하며 이번 사건에 대한 불편한 속내를 드러냈다.
조종사는 이어 "이번 땅콩사건을 보면서 터질것이 터졌구나 생각했다"며 "솔직히 이번 사건도 미국이니까 이렇게 커지게 된 것이지 아니면 그냥 조용히 덮어졌을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제주에서 회장님을 모시고 온 적이 있다"며 "햇빛 가리개인 선 바이저를 내리고 있었는데 몇 분 후에 팀장으로 부터 전화가 왔다' 지상에서 특별히 햇빛이 강하지 않으면 선 바이저를 치지 말라'고 하더라"라고 적었다.
특히 "직원이 햇빛 때문에 친 선 바이저 조차 보기 싫어하고, 직원이 핸드폰 쓰는 것·커피 마시는 것 조차 보기 싫어하고, 직원의 (기내)방송 목소리가 작다고 모국어가 아닌 영어발음이 조금 서투르다고 듣기 싫어하고, 직원이 마카다미아(땅콩)를 봉지채 줬다고 싫어하고..."라고 덧붙이며 불만을 드러냈다.
시민들은 "땅콩리턴 조현아, 노란 도대체 언제까지...아직도네". "땅콩리턴 조현아 부사장. 해외에서도 보도했네요. 어떤 데는 땅콩분노라고 써져있다", "땅콩리턴 조현아, 그런데 땅콩 봉지째로 보여준게 규정에 맞는거였나요?", "땅콩리턴 조현아 부사장, 생각보다 오래 가네요. 따로 얘기하면 되지 이런 문제로 항공기를 리턴해서 내리게 한 게 잘못"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앞서 지난 5일 밤 12시50분 조현아 대한항공 부사장은 뉴욕발 인천행 비행기에서 승무원의 서비스 태도를 문제 삼아 항공기를 회항해 승무원 사무장을 공항에 내리도록 지시했다. 이 과정에서 약 20분 동안 이륙이 늦어졌고, 해당 항공기의 인천공항 도착 또한 예정시간보다 11분 지연됐다.
쫓겨난 승무원 사무장은 사건 이후 극심한 스트레스로 이달 말까지 병가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승무원 사무장은 심한 스트레스로 4주간 정신치료가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조현아 부사장은 대한항공 기내서비스, 호텔사업부문 총괄(CSO) 보직에서 사퇴했지만 대한항공 부사장이라는 임원 신분과 계열사 3곳의 대표이사 자리는 그대로 유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