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올해 실적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만큼 승진자도 큰 폭으로 줄었다. 삼성전자의 지난해(227명)보다 62명 줄어든 165명의 임원 승진자를 배출했다. 신규 임원 승진자도 지난해 161명보다 40명이 적은 121명에 그쳤다.
삼성전자의 임원 승진이 예년보다 축소된 것은 IM(ITㆍ모바일) 부문 무선사업부가 스마트폰 사업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낸 삼성전자는 역대 최대 규모인 161명의 신임 임원을 배출했다. 무선사업부가 포함된 세트 부문의 경우 역대 최대인 35명의 발탁 인사가 진행될 만큼 완제품 부문이 두각을 보였다.
하지만 올해는 DS(부품) 부문의 승진 인사가 두드러졌다. 이번 임원인사에서 메모리사업부 승진은 22명으로 예년 대비 규모 확대됐다. 최근 2013년 14명, 2014년 20명 등 최근 3년래 가장 많다. 삼성전자 전체 승진 규모가 감소한 것을 고려하면 괄목할 만한 결과다.
이번 임원인사를 둘러싼 삼성전자의 사업부별 희비가 엇갈린 것은 삼성그룹의 성과주의 인사원칙이 철저하게 작용했기 때문이다.
올 3분기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의 영업이익은 2011년 2분기 이후 3년 만에 IM 부문을 넘어섰다.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은 올 들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특히 올 3분기 삼성전자 전체 영업이익의 절반을 넘어서는 등 전통적인 강호의 저력을 보여주고 있다. 반도체 부문의 3분기 영업이익은 2조2600억원으로 IM 부문의 1조7500억원보다 많다. 반도체 부문의 영업이익은 1년 만에 2조원대를 회복했다.
한편, 삼성전자 안팎에서는 무선사업부 인력 감축설이 꾸준히 나오고 있다. 2만8000여명에 달하는 인력의 20% 가량을 감축할 것이란 내용이 핵심 골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