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에서 사회민주당 주도의 소수연정이 3일(현지시간) 내년 예산안 처리에 실패하면서 사실상 붕괴했다고 영국 BBC방송이 보도했다.
지난 9월 총선에서 사민당은 8년 만에 승리했으나 예산안 처리 불발 타격을 받게 됐다.
연정은 이날 은퇴자 감세와 부유층 증세 등을 통한 복지강화가 반영된 예산안을 의회 표결에 붙였다. 그러나 찬성 153표, 반대 182표로 내년 예산안 처리가 불발됐다.
스테판 뢰프벤 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내년 3월 22일 다시 총선을 치를 것을 제안했다.
스웨덴의 복잡한 정치역학 구도가 사민당의 패배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사민당은 9월 총선에서 승리했으나 전체 349석 중 113석밖에 확보하지 못했다. 이에 24석의 녹색당과 손을 잡았지만 여전히 과반에 못 미쳤다. 총선에서 협조한 좌파당(21석)을 연정으로 끌어들이지도 못했다.
반면 야당연합은 142석이며, 여야 어느 쪽과도 손을 잡지 못한 극우정당인 스웨덴민주당이 49석에 이른다.
스웨덴민주당은 정부의 관용적 이민정책에 반발해 이번에 반대표를 던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