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의 누적 적자가 올해 3분기까지 3조원을 넘어섰지만 노조는 총파업을 감행할 태세다. 총파업에 나설 경우 하루에 1000억원이 넘는 매출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 노조는 19일 종로구 계동에 위치한 현대중공업 사옥 앞에서 집회를 개최한다. 20일에는 오후 5시 이후 잔업을 전격 중단하고 다음주부터는 본격적인 파업에 돌입할 예정이다.
회사 측은 노조가 총파업에 들어가면 하루 매출손실만 103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노조가 하루에 1시간 정도인 잔업은 중단하더라도 크게 영향은 없겠지만 총 파업에 나서면 1030억원의 매출손실과 160억원 이상의 고정비 손실이 불가피하다”고 우려했다.
노조의 파업으로 강도 높은 조직쇄신에 나서고 있는 현대중공업은 암초를 만났다. 현대중공업은 최근 과장급 이상의 직원에게 연봉제를 도입하기로 했으며 조직개편도 조만간 마무리 지을 예정이다. 앞서 지난달에는 권오갑 사장이 그룹 임원 81명을 정리 해고하는 고강도 인적 쇄신을 단행했다.
그러나 노조가 파업에 나서게 되면 이 같은 쇄신 흐름에 찬물을 끼얹을 것이란 분석이 업계에서 나오고 있다. 연봉제 도입과 조직 개편이 늦어지면 권 사장의 개혁도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다.
재계 관계자는 “회사가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적극 나서도 노조에서 손뼉을 마주하지 않아 모두 물거품이 된 사례가 많다”고 지적했다.
한편, 현대중공업은 올 2분기 1조1037억원에 이어 3분기 1조9346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역대 최악의 실적에 내몰린 상태다. 노사는 지난 6개월 동안 50차례 교섭을 진행했지만 지난 5일 최종 제시안 이후 교섭 진전이 중단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