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車보험 손해율과 수입차 - 강구귀 금융시장부 기자

입력 2014-11-03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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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차에 지불하는 수리비가 일반 차량의 3배를 넘었지만, 받는 보험료는 1.5배에 불과합니다.”

최근 만난 A손보사 보상담당 총괄 임원은 수입차 사고의 심각성을 강하게 지적했다. 장기보험 등 다른 부문에서 아무리 쥐어짜도 수입차로 인한 높은 자동차보험 손해율을 메꿀 수 없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수입차는 손해보험사의 정상적인 경영 활동까지 위협하고 있다고 말한다.

이에 손보사들은 수입차만 전담으로 처리하는 견적센터를 운영하는 등 노력을 기울이지만 역부족이다. 손보사는 사고 발생시 견적센터를 이용하는 것이 소비자에게 유리하다고 설명한다. 하지만 정비공장은 미수선 수리비 등을 청구하는 등 편법을 쓰고 있다. 수입차 수리비를 낮추기 위해 정비공장-보험사간 공조가 시급한 실정이다.

특히 일부 정비공장들은 수입차에 대한 보험수리비를 더 받기 위해 손보사 앞에서 “AOS(보험개발원의 수리비전산견적시스템)가 아닌 외국산 프로그램 사용을 허용해라”며 장기간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지난해 외국산 자동차에 지급된 자동차 보험금은 1조673억원으로 처음으로 1조원대를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2009년 4774억원 대비 2.2배나 증가한 규모다. 최근 5년간 수입차에 지급된 보험금은 총 3조8000여억원에 달한다. 수입차 문제 해결 없이 자동차보험 문제를 풀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손보사는 자동차 보험료의 현실화를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물가상승 등을 이유로 보험료 인상이 어렵다면, 수입차 대체부품에 대한 인증제를 적극적으로 활성화할 필요가 있다.

뿐만 아니라 작은 충격에도 자동차 수리에 나서는 문화도 개선해야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범퍼가 조금만 찌그러져도 수리를 한다. 범퍼는 차체를 보호하기 위한 장치로 선진국에서는 조그마한 상처에 상관하지 않는 운전자가 대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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