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주총 시즌을 가장 뜨겁게 달굴 것만 같았던 행동주의 펀드들의 꿈이 한순간에 무너졌다.
주총 전부터 주주들의 마음을 사기 위해 안간힘을 썼던 미국계 행동주의 펀드 엘리엇매니지먼트는 22일 열린 현대자동차와 현대모비스 주총에서 완패했다. 주총에서 고배당 지급, 자신들이 원하는 사외이사 선임 등을 요구했지만 원하는 걸 하나도 얻지 못한 것이다....
국제선 역시 비행기를 대거 들여와 공급은 늘렸지만, 일부 주요 노선과 시간대에 몰려 있을 뿐 아니라 전반적인 국제 여객 성장세가 주춤해진 상황이다. 포화 상태인 LCC시장에 추가적으로 뛰어들겠다는 예비 항공사들에 대한 업계 시선이 따가운 이유다.
국내 LCC들은 수익성 확보 차원에서 다양한 부가서비스를 개발하고 있지만, 국제유가 급등 등 대외적인...
올 초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열린 피겨 스케이팅 아이스댄스 경기를 보던 시청자 상당수는 좀 의아해했을 것이다. 한국 대표 선수로 ‘파란 눈, 노란 머리’의 외국인이 출전했기 때문이다. 이 선수는 지난해 7월 특별귀화한 미국인 알렉산더 겜린으로 한복을 입고, 아리랑에 맞춰 그 누구보다 한국스럽게 프리댄스를 소화해냈다. 기자처럼 감동을 느낀 이들도 있었지만...
얼마 전 서울 양재동에 위치한 현대기아차 서울 사옥을 방문했다. 첫인상은 의외였다. 대한민국 재계 서열 2위라는 위상을 무색케 만들 정도로, 10년 전 과거에서 멈춘 듯한 모습이었다.
건물 내부로 들어서면 우선 인터넷이 끊긴다. 구불구불한 유선 랜을 연결해야 하며, 유선 랜 연결잭이 없는 경우에는 하루 종일 업무가 불가능하다. 그 어떤 곳에서도 인터넷이...
얼마 전 tvN 인기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이 종영했다. 신미양요(1871년) 때부터 을미사변(1895년), 아관파천(1896년) 등이 시대적 배경인 이 드라마는 외세의 침략으로부터 조국을 구하기 위해 저항했던 의병에 대한 이야기다.
당시 풍전등화와 같은 위기에 놓였던 우리나라 상황은 마치 요즘 우리 경제 시장의 모습과도 비슷하다는 느낌이 든다. 국내 증시는 아주...
‘Chaebol(재벌)’, ‘Gapjil(갑질)’
올 들어 뉴욕타임스 등 주요 외신에 표출되기 시작한 ‘한글 발음 그대로의’ 단어들이다. 그 어떤 영어 단어를 갖다 붙여도 제대로 표현할 길이 없어서란다. 그만큼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대한민국과 같은 ‘오너가 절대적인’ 재벌 지배구조 형태를 찾아보기 힘들다는 의미기도 하다.
특히 국내 제약업계 오너들의 갑질...
요즘 같이 증시가 침체되고 어려운 시기에 투자자들은 그 어느 때보다 불안할 것이다.
올 초만 해도 지수 3000시대를 바라보며 뜨겁게 달아올랐던 코스피지수는 미국의 금리인상, 미·중 무역분쟁은 물론 기업 실적 부진 등 대내외 요인들의 영향으로 그야말로 무섭게 내려앉았다. 거래대금은 10조 원 이하로 떨어졌으며, 주가수익비율(PER)·주가순자산비율(PBR)도 글로벌...
국민연금의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 시점이 다가오면서 여기저기서 말들이 많다. 특히 도입 의도는 물론 이후의 부작용에 대한 우려 섞인 목소리가 많다.
무엇보다 놀라운 사실은 스튜어드십과 관련된 연구가 국내에서는 거의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이다. 배경지식이 충분하지 않은 상황에서 합리적인 논의가 이뤄지는 건 원천적으로 힘들었을 것으로 보인다....
‘금융감독원, 삼성바이오로직스 회계처리 위반 잠정 결론(5월 1일)’,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안 했다” 반박(3일)’, ‘금감원, 분식회계 혐의와 관련한 감리 결과 금융위원회 보고(6일)’, ‘금융위, 분식회계 관련 감리위원회 개최(17일)’, ‘바이오젠, 삼성바이오로직스 콜옵션 행사 의사 표명(18일)’.
지난 3주간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의혹과...
‘6일 사고 당일 전량 매도자’, ‘6일 사고 당일 일부 매도자’, ‘6일 이후 일부 매도자’, ‘엄청난 손실을 보고 있는 전액 보유자’, ‘대출까지 받아 주주가 된 보유자’….
삼성증권 사태로 인해 손실을 보았다고 주장하는 피해자들의 다양한 상황이다. 하지만 삼성증권 측은 이 중에서 ‘6일 사고 당일 매도자’에 한해서만 보상한다는 입장이다.
11일 삼성증권은...
얼마 전 한 대기업이 개최한 행사에 기업 분석에 호의적인 애널리스트만 초청을 받았다며 논란이 일었다. 그런데 얼마 후 사실이 아님이 밝혀지며, 단순한 해프닝으로 막을 내렸다. 하지만 이 같은 오해를 불러일으킨 것은 평소 대부분의 애널리스트들이 기업의 눈치를 보며 보고서를 작성하고 있는 현 상황과 무관치 않다.
국내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이 기업 입장에서...
78만 원→41만 원→25만 원→62만 원→49만 원. 지난 1년 5개월 동안 롤러코스터를 탄 한미약품의 주가다.
며칠 전에도 한미약품은 하루 만에 9% 가까이 주가가 급락했다. 설 연휴 전날인 14일 장 마감 후, 2015년 3월 다국적제약사 일라이릴리에 기술 이전된 면역질환 신약후보 물질 ‘HM71224’의 임상시험이 중단됐다고 공시했기 때문이다. 공시 후 첫 거래일인 19일 이...
최근 코스닥지수가 900선을 터치하자 한바탕 난리가 났다. 정부의 코스닥시장 활성화 대책에 힘입어 16년 만에 반가운 소식을 들려준 것은 물론, ‘1000시대’ 개막의 기대감까지 더해지면서 그야말로 축제 분위기였다.
하지만 이럴수록 ‘천진난만한 기대’보다는 ‘신중한 관망의 자세’가 필요한 법이다. 안정권에 접어들었다고 단정하기에는 여전히 불안...
증권업계 오랜 고질병 중 하나가 ‘짧은 최고경영자(CEO) 임기’다. 그 어떤 분야보다도 전문적인 지식을 필요로 하는 업계 특성상, 3년은 너무 짧은 시간이라는 것. 취임한 후 직원들과 인사하고 업무 파악 및 적응 좀 하다 보면 1~2년이 훌쩍 지나가고, 이후 새로운 사업 좀 시작해 볼까 하면 어느덧 짐을 싸야 하는 시간이 된다.
하지만 이 같은 관행은 쉽게 바뀌지...
1935년, 1869년. 세계적인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와 골드만삭스의 설립연도다. 물론 이들 회사는 처음부터 정통적인 IB의 모습을 갖추지는 못했지만,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지기 이전까지 국제 금융시장을 수십 년간 주도해 온 IB 중에서도 글로벌 톱티어(top-tier)였다.
그런데 우리나라가 수년 전부터 이 같은 대단한 회사들을 모델로 삼고, 초대형 IB 시장을...
얼마 전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드디어 선임됐다. 오랜 기간 낙하산 인사를 지속하고 있다는 선입견이 강하게 박혀 있던 터라, 이번에도 그리 환영받는 분위기는 아니었다.
늘 모든 논란의 화살은 거래소의 수장인 이사장에게 겨눠진다. 사실 따지고 보면 당사자가 대단히 잘못했다고 볼 수도 없다. 오히려 정권과 맞물린 낙하산 인사가 허용되는...
이르면 이달 중 ‘초대형 투자은행(IB)’이 출범한다. 단, 7월 인가 신청을 낸 5개 대형 증권사 중 삼성증권을 제외한 미래에셋대우, KB증권,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4개사에만 해당되는 얘기이다.
삼성증권의 경우 8월 금융위원회(금융위)가 대주주 적격성 문제로 초대형IB의 핵심 사업인 발행어음 인가 심사를 보류했기 때문이다. 금융위가 인가 심사를 보류한 것은...
“첫 취임하고 나서 직원들과 인사하고, 업무 파악을 좀 하다 보면 1~2년이 훌쩍 지나갑니다. 그 이후 어느 정도 적응해서 신사업 등 신성장 동력을 마련해 보려고 하면, 짐 싸서 나갈 시간이 되는거지요.”
증권업계에서 ‘이구동성(異口同聲)’으로 하는 하소연이다. 물론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사장처럼 10년 이상 연임하며 최고경영자(CEO)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셀트리온 소액주주들이 코스피 이전을 주장하는 명분은 ‘공매도 위험 감소와 주가 상승 가능성’이다. 하지만 셀트리온이 코스피로 이전한다고 해서 주가가 무조건 올라가고, 공매도 위험은 반드시 줄어들까. 안타깝지만 ‘아니다’라고 대답할 수밖에 없다. 왜 그럴까.
우선 코스닥 시장에서 셀트리온의 공매도 위험 수준이 절대적으로 높다고 볼 수 있을지...
2018년도 최저임금이 올해 대비 16.4% 증가한 7530원으로 결정됐다. 인상률로는 17년 만에 최고치이다. 소상공인들의 추가 부담을 최소화하고, 고용을 촉진하겠다는 취지이다.
하지만 여느 정책과 다름없이 최저임금 인상 발표 이후 여기저기서 불만들이 쏟아지고 있다.
가장 직격탄을 맞은 곳 중 하나는 편의점업계였다. 우선 관련 종목 주가들이 우수수 내려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