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경그룹의 저비용항공사(LCC) 제주항공은 오는 9일 한글날 순우리말로 기내 방송을 진행한다고 7일 밝혔다.
순우리말 기내방송은 현재 실시하고 있는 한국어 기내방송 문구 중 외래어나 한자어를 가급적 순우리말로 바꿔 진행하는 방식이다.
예를 들어 ‘비행기’는 나는 기계라는 말을 풀어 ‘날다’와 기계 또는 장치를 뜻하는 우리말 ‘틀’을 합성해 ‘날틀’로 표현하고, ‘여행’은 ‘나들이’, 손짐을 올려놓는 ‘선반’은 ‘시렁’, 제주항공을 소개할 때 쓰이는 ‘신선함’이라는 꾸밈말은 새롭고 산뜻하다는 뜻을 가진 ‘새뜻한’ 등으로 바꿔 방송한다.
이 같은 순우리말 기내방송은 한글날 당일 운항하는 김포, 부산, 청주, 대구에서 제주를 오가는 국내선 60편과 중국, 일본, 홍콩, 태국, 필리핀, 괌, 사이판을 오가는 국제선 31편 등 모두 91편에서 실시된다.
이와 더불어 김포-제주 노선과 방콕, 홍콩, 괌, 사이판 등 12개 노선에서는 이날 탑승한 고객을 상대로 한글 알아맞히기 행사를 한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한글날만큼은 우리말의 아름다움과 소중함을 되새겨보자는 뜻에서 2008년부터 순우리말로 다듬은 방송을 내보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