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부터 명동을 점령하기 시작한 요우커들의 싹쓸이 쇼핑에 화장품 로스숍들은 첫날부터 분주하게 움직였다. 네이처리퍼블릭 명동월드점은 2층 외국인 전용매장으로 이어지는 뒷문을 개방하는 등 넘쳐나는 중국인 손님 맞이에 즐거운 비명을 질렀다. 중국인이 좋아하는 빨간색과 숫자 8을 이용한 포스터를 제작해 대대적인 홍보를 벌인 결과였다. 네이처리퍼블릭 관계자는 “전체 외국인 구매 고객 중 중국인이 80%를 넘게 차지할 정도로 큰손으로 부상했다”며 “이들을 위해 구입한 물건을 숙소나 국제특송으로 무료 발송해주는 서비스도 시작했다”고 말했다.
화장품 업계는 국경절 기간 매출이 작년보다 30%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국경절은 보다 많은 중국인 관광객이 구매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며 “평소보다 중국인 고객이 25∼30%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백화점과 면세점도 요우커들로 장사진을 이뤘다. 롯데백화점 본점에서는 개점 10분 점부터 쇼핑을 위해 줄을 서는가 하면 VIP 등록을 위해 서두르는 모습이 여기저기서 목격됐다. 백화점 안에 자리잡은 면세점에는 한국산 화장품과 밥솥 등을 양손에 든 이들이 유난히 많았다.
롯데·현대·신세계 등 주요 백화점들과 롯데 신라 면세점등은 고급 수입차와 중국 고급아파트를 경품으로 내거는 등 요우커 유치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특히 국경절 연휴에 맞춰 지난해 금요일에 시작하던 가을 정기세일을 수요일로 이틀이나 앞당기며 추석 특수를 이어가려는 모습을 보였다.
편의점도 중국인 손님 잡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CU는 요우커의 주요 방문지인 서울 강북과 제주 지역 CU 편의점 계산대에 중국어 안내 시스템을 도입했다. 중국어로 환영 인사에서부터 거스름돈 안내까지 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BGF리테일 관계자느 “은련카드 사용액수가 지난해와 비교해 70% 가까이 늘었다”고 말했다.
호텔업체도 국경절 특수에 특1급과 비즈니스호텔 가릴 것 없이 대부분의 객실이 꽉 찼다. 롯데호텔서울은 중국 국경절과 국내 개천절 연휴가 겹치면서 100% 가까운 예약률을 보였다. 이밖에도 세종호텔이나 밀레니엄서울힐튼 역시 이 기간 90% 이상 예약이 끝난 상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요우커는 국내 업계에 이미 주요 손님으로 자리잡은지 오래”라며 “홍콩 시위 등으로 우리나라를 찾는 중국관광객들이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해 큰손 잡기에 만반의 준비를 마친 상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