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에 일부 하이브리드 차종, 가솔린보다 싸질 듯

입력 2014-09-25 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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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부터 국내 시판 중소형 하이브리드 차종에 대해 정부가 100만원의 보조금을 지급하기로 함에 따라 일부 하이브리드 차종가격이 가솔린 모델보다 낮아지는 역전현상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업계는 하이브리드 차량의 가격 경쟁력이 높아짐에 따라 중장기적으로 판매가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면서도 올 연말까지는 정책 대기 수요로 판매가 줄 것으로 보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정부의 보조금 지급 대상은 쏘나타와 K5, 프리우스 등 8개 차종이다.

현대·기아차는 현재 K5와 YF쏘나타 하이브리드 구매자에게 250만원의 할인혜택을 주고 있다.

이런 할인 혜택이 계속 유지된다면 내년 보조금 도입 이후에는 하이브리드와 가솔린 차량의 가격 차이가 사실상 없어지게 된다.

예컨대 K5 하이브리드(럭셔리) 모델 가격은 세제 감면 등을 적용했을 때 2천903만원으로 가솔린(2.0럭셔리) 모델(2천365만원)보다 538만원 비싸다.

여기에 250만원의 추가 할인혜택을 적용하면 두 차종간 가격 격차는 그만큼 줄어든다.

차량 구매 뒤에는 취득세와 공채매입 등의 등록 비용이 들어가는데, 이를 포함해 소비자들이 실질적으로 부담하는 금액은 하이브리드가 가솔린보다 94만원 가량 많다.

그러나 내년에 하이브리드 차량에 보조금 100만원이 지급되면 차량 구매에 따른 실질 부담금은 하이브리드 차량이 가솔린보다 더 적어지게 된다.

기아차 관계자는 "내년 초에도 K5 하이브리드의 경우 250만원의 할인 혜택이 유지될 가능성이 커 보조금까지 지급되면 소비자들의 부담이 크게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올 연말에 출시되는 현대차의 신형 쏘나타 하이브리드는 신차인 만큼 정부 보조금 100만원 이외의 추가 할인 혜택은 제공되지 않는다.

자동차업계는 정부의 보조금 지급으로 부진했던 하이브리드 판매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쏘나타 하이브리드는 국내에서 작년 한해 1만3천398대가 팔렸지만, 올해는 1∼8월 3천382대가 팔리는데 그쳤다. 지난해 7천742대가 팔린 K5하이브리드도 올해 판매대수는 3천392대에 불과했다.

수입차 업체들도 정부의 정책을 반기는 분위기다. 보조금 지급 대상은 도요타 프리우스, 렉서스 CT200h, 혼다 시빅 하이브리드와 인사이트, 포드 퓨전, 링컨 MKZ 하이브리드 등이다.

다만, 올 연말까지는 내년에 보조금을 받으려는 대기 수요가 늘면서 판매가 더욱 줄어들 가능성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보조금 도입이 내년부터 이뤄지는 만큼, 소비자들이 일부 차종에 대해서는 구매를 미룰 가능성이 크다"면서 "연말까지 하이브리드 판매를 늘려야 하는데 고민"이라고 말했다.

또 그랜저나 K7 등 대형 하이브리드는 보조금 혜택을 받지 못해 판매에 큰 영향을 주지는 못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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