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IT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내년 ‘AI 브리핑’을 모바일 검색으로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텍스트를 넘어 이미지와 음성까지 검색할 수 있는 멀티 모델 기능으로, 이용자의 의도와 맥락 등을 이해해 검색에 대한 직접적인 답을 요약해주고 신뢰할 수 있는 출처를 활용한다. 현재는 사내 테스트를 완료한 상태다.
이는 점점 떨어지는 검색 사업 내 점유율을 개선하기 위해 준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네이버는 국내 검색시장에서 구글이 점유율 38%까지 치고 올라오며 60% 벽이 깨진 바 있다. 이에 검색에 AI 기술을 도입해 검색 퀄리티를 개선하자 60%(지난달 29일 기준) 수준의 점유율을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네이버는 내달 상반기 AI 기반 맞춤형 쇼핑 추천을 고도화한 ‘네이버플러스 스토어’를 별도의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이러한 방침은 AI 기반 기술과 플랫폼 성장으로 ‘초개인화’ 서비스를 확대하겠다는 네이버의 청사진에 따른 전략이다. 또 플레이스, 지도, 부동산, 디지털 트윈 등 온·오프라인 경험에 생성형 AI를 적용하면서 미래 성장 동력을 발굴하고 새로운 사업 기회를 만들 예정이다.
카카오는 내년도 별도의 앱으로 대화형 AI 서비스 ‘카카나’를 구독형으로 출시해 수익을 창출할 계획이다. 카나나는 연내 사내 테스트를 거쳐 내년 1분기 중으로 일반인 대상 비공개 베타 테스트(CBT)를 진행한 이후 정식 출시될 예정이다.
카카오는 경영 효율화 차원에서 비핵심 사업을 정리하고 AI와 카카오톡 등 핵심 사업 중심으로 사업을 강화해 전 국민의 AI 생활화를 이끌겠다는 청사진이다. 카카오톡 이용자의 참여를 크게 확대해 광고와 커머스를 중심으로 핵심 사업의 성장 재가속을 추구하고, 신규 사업의 기회를 위해 기반을 다지겠다는 설명이다.
다만 네카오의 글로벌 확장은 과제로 남는다. 최근 해외 빅테크 기업들이 잇달아 생성형 AI 검색 서비스를 출시하며 네이버는 본업인 검색 사업에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오픈AI와 마이크로소프트(MS), 메타 등 해외 빅테크 기업은 생성형 AI 검색에 차례로 출사표를 내밀고 있다. 지난달 31일 챗GPT 개발사인 오픈AI도 AI검색 서비스 ‘챗GPT서치’를 선보였다. 챗GPT서치는 챗GPT를 기반으로 한 AI검색 서비스로 포털 검색처럼 인터넷 정보를 탐색해 답변을 제공해준다.
카카오는 생성형 AI 모델의 상용화가 계속해서 늦어지며 영토 확장이 요원한 상태다. 예정보다 AI 서비스의 공개가 늦어진 만큼 상용화에도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어게인 트럼프’로 미국 중심의 AI 제국주의가 강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미국 우선주의 원칙에 따라 미국의 AI 산업에 강력한 지원을 실시하며 빅테크가 막대한 자본을 AI에 투자하면 기술력에서 격차가 더 벌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반면 우리 정부는 ‘공정거래법 개정안’ 입법을 준비 중이어서 글로벌 빅테크와 역차별에 대한 우려도 전망된다. 해당 개정안은 시장 지배적인 플랫폼을 사후 추정 방식으로 규제하는 것이 골자로, 네이버와 카카오 등이 해당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