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2기에 유통가 ‘반신반의’…과거 인연 기대 vs 관세인상 부담

입력 2024-11-11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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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ㆍCJㆍSPC 등 미국서 사업 확대 기대감 고조

정용진 회장, SNS서 트럼프 장남과 인연 드러내
손경식ㆍ허영인 회장, 트럼프 방한 때 회동
미국공장 없는 식품ㆍ화장품사 관세 인상 우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미시간주 그랜드 래피즈 선거 유세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미시간주 그랜드 래피즈 선거 유세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트럼프 행정부 2기를 맞아 유통·식품업계가 미국 사업에 변화가 생길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미국을 중심으로 글로벌 사업을 확장하는 유통·식품업체가 적지 않은 만큼 트럼프 정부의 관세 인상 등에 시선이 쏠린다. 아울러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과 인연이 있는 유통업계 재계 총수들도 주목을 받고 있다.

10일 유통·식품업계에 따르면 미국에서 활발히 사업을 하는 국내 기업으로는 롯데, CJ, SPC 등이 있다.

롯데의 경우 롯데케미칼을 중심으로 석유화학 사업과 함께 미국에서 호텔, 식품 사업을 하고 있다. 특히 신동빈 회장이 '빼빼로'를 글로벌 1조 원 메가 브랜드로 키우자고 하면서 롯데웰푸드는 글로벌 최대 시장인 미국에서 판매와 마케팅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11월 11일 빼빼로데이를 앞두고 미국 뉴욕 타임스퀘어에서 대형 옥외광고를 올리며 홍보에 나선 바 있다.

CJ 또한 '비비고' 브랜드를 중심으로 북미 시장에서 영토를 확장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2019년 약 2조 원을 들여 미국 냉동식품 가공업체 슈완스를 인수해 만두, 즉석밥, 냉동치킨 등 K푸드를 현지에서 판매 중이다. CJ푸드빌의 베이커리 브랜드 '뚜레쥬르' 또한 미국을 중심으로 매장 수를 늘리며 해외 사업을 확장 중이다. CJ푸드빌은 내년 상반기 완공을 목표로 조지아주 주에 생산공장도 건립 중이다. 지난해 말 108개 수준인 매장 수는 2030년까지 1000개로 늘린다는 방침이다.

SPC도 미국에서 '파리바게뜨' 매장을 늘리고 있다. 현재 뉴욕과 캘리포니아, 뉴저지, 하와이 등 지역에서 약 190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유통업계 총수들과 트럼프 당선인의 과거 인연도 재조명되고 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은 1월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트럼프 당선인 장남 트럼프 주니어와 함께 찍은 사진을 게재하기도 했다. 신세계그룹 이마트는 2018년 미국법인 PK리테일홀딩스 설립하고 현지에 진출했지만, 현재는 적극적인 사업 확대보다는 현지 상황을 지켜보는 중이다. 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손경식 CJ그룹 회장, 허영인 SPC그룹 회장 등도 2019년 방한한 트럼프 당선인(당시 대통령)을 만났다.

다만 트럼프 당선인이 관세 인상을 주요 공약으로 내세운 만큼 국내 또는 미국 외 지역에서 제품을 만들어 수출하는 업체들에는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시선도 있다.

미국 현지에 공장이 있는 CJ제일제당, 농심, 대상은 문제가 없지만, 삼양식품과 오뚜기를 향해선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빼빼로를 중심으로 북미 지역에서 사업을 키우고 있는 롯데웰푸드도 현재 미국에 생산공장이 없다. 이밖에 국내에서 주로 제품을 생산하는 중소 화장품 업체들도 최근 미국 수출을 늘리고 있어 관세 인상 시 타격이 우려된다.

삼정KPMG 경제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향후 보호관세가 한국처럼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한 국가들로 확대 적용될 가능성이 있으며, 이는 미국으로 수출을 집중하는 국내 식품업체들에 부담을 줄 수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 LA 월마트에서 현지 소비자가 비비고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제공=CJ제일제당)
▲미국 LA 월마트에서 현지 소비자가 비비고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제공=CJ제일제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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