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부지 입찰에 재계 1,2위인 삼성그룹과 현대자동차그룹이 참여한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이들 기업이 그려놓은 개발 청사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전이 7만9342㎡ 규모의 이 땅을 팔고 연내 광주전남 혁신도시로 이전하게 되면 새 주인은 당장 내년부터 부지 개발 공사에 들어가 강남의 '스카이라인'을 바꾸게 된다.
현대차그룹은 지난달 29일 한전부지 인수 계획을 밝히면서 "한전부지가 갖는 상징성을 감안해 공공성에 근거해 한전부지를 서울의 상징적인 랜드마크로 조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종합 엔터테인먼트시설인 '글로벌 비즈니스 센터(GBC)'를 건설하는 동시에 그룹의 통합사옥을 지어 자동차 테마파크, 컨벤션센터, 한류체험 공간 등을 두루 조성하겠다는 것이다. 여기에 그룹의 글로벌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통합사옥을 세워 흩어진 그룹 계열사를 모을 예정이다. 서울에 있는 30개 그룹 계열사 1만8000명의 직원들이 이곳에 둥지를 두고 출퇴근하게 된다.
현대차의 적극적인 태도와 달리 삼성전자는 아직 구체적인 부지활용 계획을 밝히지 않고 있다. 삼성 측은 개발계획은 일단 용지를 낙찰받은 뒤 서울시와 협의해 정리할 문제라는 입장이다.
다만 2009년 삼성물산이 포스코와 함께 한전 부지 일대를 114층 초고층 복합 상업시설로 개발한 뒤 삼성타운으로 만들겠다는 구상을 세운 적이 있는 만큼 이런 계획에서 크게 벗어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서울시는 한전 부지를 포함해 코엑스∼잠실운동장 일대를 국제업무·MICE(회의·관광·컨벤션·전시회)·스포츠·문화엔터테인먼트 중심지로 개발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