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성본부는 올해로 11년째 NBCI를 조사해 발표하고 있다. NBCI는 소비자가 생각하는 현재의 브랜드 가치 수준을 정확히 파악하고, 이를 통해 가까운 미래의 시장 상황을 예측하는 등 해당 브랜드에 대한 정보를 기업 및 소비자에게 제공하는 데 그 의미를 두고 있다.
산업별 점수를 살펴보면 59개 산업 중 49개 산업의 NBCI가 전년 대비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신규로 추가된 4개 산업과 전년도와 같은 점수인 6개 산업을 제외한 모든 산업의 NBCI 점수가 향상된 것이다. 생산성본부는 NBCI 조사 이래 유래를 찾기 어려운 일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전체적인 브랜드 경쟁력 상승의 근본 원인은 전년보다 고객을 대상으로 한 마케팅 활동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제조업에서는 김치냉장고, 태블릿이 NBCI 점수가 가장 높았다. 라면, 아파트, 양문형 냉장고, 우유 등이 그 뒤를 이어 브랜드 경쟁력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비스업에서는 올해 처음으로 조사된 면세점의 브랜드 경쟁력이 가장 높았고 학습지, 국제전화, 백화점, 인터넷 쇼핑몰, 편의점 등이 뒤를 이었다.
NBCI 조사 결과를 제조업과 서비스업으로 구분해 살펴보면 제조업에 해당하는 30개 산업, 104개 브랜드의 NBCI 평균은 69.7점으로 전년보다 2.4점 향상됐다. 특히 동일 산업의 1위와 3위 이하 브랜드 간의 브랜드 경쟁력 수준 차이가 전반적으로 크게 좁혀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경제 상황이 조금씩 회복 기미를 보이고 기업들의 전반적 투자 여력 역시 호전되면서 소비자의 브랜드에 대한 선택폭이 넓어진 데 기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제조업 전체에 걸쳐 하나의 브랜드가 시장을 장악하기보다는 여러 브랜드가 각축전을 벌이면서 브랜드 간 경쟁이 이전보다 훨씬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됐다.
다만 앞으로도 브랜드 위상을 더욱 강화하려면 마케팅 활동 전개 방향에 대한 변화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생산성본부 관계자는 “최근 소비자들은 가격뿐만 아니라 해당 브랜드의 종합적 가치를 중시하는 성향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이에 대응하기 위한 활동과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 NBCI 조사에서는 작년 가장 높은 브랜드 경쟁력과 구매의도 점수를 보였던 태블릿을 제치고, 신규 조사대상 산업인 면세점이 두 부문 모두 가장 높은 수준으로 평가된 점이 특징이다. 해외여행 등 출입국자의 증가를 비롯해 주된 이용 고객과 비(非)이용고객의 높은 인지도와 긍정적 이미지를 확보, 결과적으로 브랜드 경쟁력과 구매의도 모두 높은 점수를 기록했다.
이 밖에 김치냉장고, 태블릿, 학습지, 국제전화, 백화점, 인터넷 쇼핑몰, 편의점 산업이 70점 이상의 높은 점수를 받았지만 담배, SUV 자동차, 국제항공, 마시는 발효유, 스마트폰, 여성용 화장품, 종합병원, 준대형 자동차, 준중형 자동차, 타이어 산업은 브랜드 경쟁력이 60점대 후반으로 브랜드 경쟁력이 낮은 산업으로 조사됐다.
생산성본부 관계자는 “소비 침체에 대응하기 위해 소비자가 당장 체감하기 쉬운 ‘가격적 요소’에 마케팅 자원을 집중했던 각 산업 내 하위 브랜드들의 지수 상승이 상대적으로 눈에 띄었다”며 “향후 브랜드 리더의 입지를 굳히기 위해서는 혁신적 상품 개발이나 품질 관리와 관련된 활동에 역량을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