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그룹 회장의 둘째 딸 민정 씨가 해군 사관후보생 모집에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재벌가 여성이 군 장교에 지원하는 것은 보기 드문 일이다.
25일 재계에 따르면 민정 씨는 지난 4월 시작된 해군 사관후보생 모집(117기)에 지원했다. 민정 씨는 필기시험에 합격해 지난 7월 면접과 신체(인성)검사를 마쳤고 오는 29일 최종 합격자 발표를 앞두고 있다.
그는 모집병과 중 힘들다는 함정 승선 장교에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정 씨는 면접까지 치러 합격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최종 합격하면 9월 15일 입영한 뒤 12월 1일 임관하게 된다. 복무기간은 임관 후 3년이다.
민정 씨의 군 장교 지원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스스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에서는 독립심 강한 성향이 군 지원에 영향을 미쳤을 보고 있다.
민정 씨는 어머니인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의 외모와 신앙뿐 아니라 소탈한 성격까지 빼닮았다는 주위의 평을 들어왔다. 민정 씨는 고등학교 졸업과 함께 경제적 독립을 선언하고, 대학 1학년 때 중국인 친구들과 함께 NGO(비정부기구)를 설립하기도 했다. 이에 노 관장도 처음에는 딸의 군 장교 지원에 반대했으나 결국 딸의 뜻을 꺾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민정 씨의 어머니인 노 관장은 노태우 전 대통령의 딸이며 아버지 최 회장은 작년 1월 1심에서 횡령 혐의로 징역 4년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돼 1년 7개월째 수감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