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스마트폰 제조회사 화웨이가 LG유플러스와 손을 잡고 한국에 본격적으로 진출한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와 화웨이는 지난달 30일 LG유플러스 본사에서 ‘서울 모바일 혁신센터(MIC)’ 설립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 날 체결식에는 김선태 LG유플러스 서비스개발(SD) 본부장, 양조빈 화웨이 무선 네트워크의 최고 마케팅 책임자 등 양사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양사는 “고객에게 가장 높은 품질로 경쟁력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목표아래 혁신센터를 설립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LG유플러스는 이를 위해 화웨이의 기술을 최대한 활용해 전국에 차세대 LTE 네트워크를 구축하겠다는 방침이다.
김선태 본부장은 체결식에서 “양측의 협약을 기점으로 LTE-A의 서로 다른 대역의 주파수를 묶는 기술(CA), 네트워크 기술, 5G 이동통신 시대를 위한 새로운 장비 개발 기술에 대한 가속도가 붙을 것”이라며 “특히 새로운 혁신센터 내에 화웨이의 기술이 접목된 장비를 구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에도 화웨이의 통신 기지국 장비를 들여와 국내에 설치한 바 있다. 이에 혁신센터는 화웨이의 다양한 장비 구축을 위한 전용 공간이 될 전망이다.
이와 함께 화웨이의 스마트폰 단말기도 LG유플러스를 통해 국내 시장에 진출할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화웨이는 최근 LG유플러스의 국내 2.6㎓ 대역 망을 통해 최신 스마트폰 ‘아너6’의 네트워크 안정화 시험을 진행했다. LTE 카테고리6를 지원하는 아너6는 화웨이의 플래그십 모델로 기린(Kirin) 920 프로세서와 1080×1920 해상도의 5인치 디스플레이를 탑재하고 있다.
양사의 이같은 움직임에 대해 업계에선 화웨이가 가격경쟁력 있는 저가폰을 중심으로 한국에 진출, 법정관리를 앞두고 있는 팬택의 자리를 대신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화웨이가 삼성전자와 애플에 이어 세계 시장 3위를 기록하며 특히 보급형 단말기에서 높은 경쟁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되고 있는 만큼, LG유플러스가 화웨이를 등에 업고 만년 3위를 탈피하겠다는 포부를 가질수도 있다”며 “화웨이가 국내 시장에 진출할 경우 국내 제조사들의 입지가 흔들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