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이 이라크에서 반군 공습에 나서기로 하면서 국내 원유 수급에 문제가 없을지 관심이 쏠린다. 이라크는 주요 산유국 중 하나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7일(현지시각) 미군이 이라크에서 반군을 공습할 수 있도록 승인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라크 수니파 반군 ‘이슬람국가(IS)’가 아르빌로 진격할 경우 미군이 공습에 나설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이는 IS가 지난 1주일간 쿠르드자치정부(KRG) 군조직인 페쉬메르가를 몰아내고 모술댐을 장악하는 한편 야지디족과 기독교도 등 소수종파에 대한 살해위협을 계속하는 등 세력을 확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라크 정정 불안에 국제유가는 7일(현지시각) 오름세로 마감했다. 중동정세의 불안이 원유공급에 차질을 줄지 모른다는 우려 때문이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9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42센트(0.44%) 오른 97.34달러에서 잠정 마감했다. 런던 ICE선물시장에서 북해산 브렌트유는 1.18달러(1.13%) 상승한 105.77달러 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반면 정유업계에서는 최근 이라크사태로 걱정했던 수급문제가 일어나지 않았다며 우려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현재 석유수출국기구(OPEC) 내 원유 생산량의 약 11%를 차지하는 이라크가 내전으로 인한 원유 공급감소분이 예상과 달리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정유 4사 중에서는 GS칼텍스가 이라크에서 정유를 들여오고 있다. 이와 관련 GS칼텍스는 “분쟁지역과 거리가 멀어 수급에 문제가 없다”며 “그래도 대비차원에서 중동산 원유를 사들여 놓았다”고 답했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 두고 봐야 하겠지만, 단기적으로 국내 원유 수급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