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분기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샤오미는 삼성전자를 제치고 처음으로 1위를 차지했다. 시장조사업체 캐널리스에 따르면 샤오미는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14%의 점유율(출하량 기준)로 1위에 올랐다. 중국 시장에서 20% 이상을 점유하며 지난 2년간 1위를 지켜온 삼성전자는 점유율이 12%로 급락하며 2위로 내려 앉았다. 중국 업체 화웨이와 쿨패드가 공동 2위에 자리하고 있어 2위 자리 유지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애플 역시 중국 시장에서의 입지가 점점 좁아지고 있다. 지난 1분기 애플은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샤오미에 밀려 4위를 차지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 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중국 스마트폰 시장은 삼성전자(18%)를 선두로 레노버(12%), 샤오미(11%), 애플(10%)이 근소한 점유율(출하량 기준) 차로 경쟁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애플은 샤오미에 이미 뒤쳐졌고 바로 뒤에서는 화웨이(8%)가 바짝 추격하는 형국이다.
중국 업체들은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지배력을 빠르게 확대히고 있다. 세계 시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던 삼성전자와 애플의 점유율(출하량 기준)은 올해 2분기 30%대로 크게 축소됐다. 반면 화웨이(6.8%), 레노버(5.4%), 샤오미(5.1%) 등 중국 3대 스마트폰 업체는 점유율을 약 20%까지 끌어올렸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지난 2분기 삼성전자와 애플의 점유율 합계(삼성 25.2%·애플 11.9%)는 37.1%에 그쳤다. 지난해 같은 기간(46.0%)보다 무려 8.9%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이와는 반대로 ‘대륙의 애플’로 불리는 샤오미는 처음으로 세계 시장 5위권 내에 진입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스마트폰 판매량 410만대, 점유율 1.8%에 불과했던 샤오미는 1년 새 판매량과 점유율이 각각 3.6배, 약 3배 확대됐다.
업계 관계자는 “저렴한 가격 정책을 내세운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의 공세로 향후 스마트폰 평균판매단가(ASP) 내려갈 전망”이라며 “따라서 삼성전자와 애플은 새로운 제품을 통해 판매량을 늘리고 점유율을 확대할 필요성이 커졌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