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한국지엠에 따르면 이 회사는 임팔라를 내년 초 국내 도입하기로 잠정 결정하고 정확한 시기와 수입 대상 모델을 검토 중이다. 현재로서는 임팔라 2.4ℓ, 2.5ℓ 모델 도입이 유력하다.
한국지엠의 임팔라 도입은 미국에서 대규모 리콜 사태를 겪은 GM이 실적을 높이기 위한 보완책으로 풀이된다. 한국지엠 역시 알페온 판매가 크게 줄면서 대형세단 신모델이 요구되고 있는 상황이다. 알페온의 국내 판매량은 지난해 3921대로 전년 7008대와 비교할 때 44.0% 줄어들었다.
그러나 알페온이 임팔라로 대체돼 단종되면 부평공장의 생산규모 감소는 더욱 심화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한국지엠은 올해 상반기 유럽연합(EU)에 7만3243대를 수출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EU 수출 물량인 12만3438대에 비해 40.7% 감소한 수치다. EU 수출 물량이 반토막나는 상황에서 알페온이 단종되면 부평공장의 생산물량 감소는 가속화될 수 밖에 없다.
신형 크루즈의 생산시기도 아직 불투명하다. 업계는 현재 판매되는 크루즈가 2009년 출시된 것을 고려하면 GM은 2015년 말이 되어야 신형 크루즈 생산을 개시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이에 대해, 한국지엠 관계자는 “군산공장에서 신형 크루즈를 생산하는 것은 정해졌지만 시기나 물량은 확정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한국지엠은 쉐보레의 유럽 철수 영향으로 올해 상반기까지 33만1509대 생산에 그쳤다. 지난해 같은 기간 40만4354대에 비해 18.0% 감소한 수치다. 올해 전체 생산물량은 지난해 78만2721대에 비해 20%가량 줄어든 60만대 초반에 그칠 전망이다. 신형 크루즈의 2015년 이후 생산과 쉐보레 유럽 수출의 2015년 말 중단을 감안하면, 내년은 한국지엠에게 생산 물량의 ‘보릿고개’를 맞게 될 우려가 크다.
한편, 한국지엠 관계자는 “부평공장이 테스트용으로 임팔라를 가져와 국내 도로에서 주행하고 있는 것은 맞지만 수입과 관련해서는 결정된 사안이 없다”고 말을 아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