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4일 오후 4시30분께 금강산에서 열린 고 정몽헌 회장 11주기 추모식에 참석 후 귀환했다.
현 회장은 강원 고성군 동해선도로남북출입사무소(CIQ)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금강산)관광이 중단된 지 6년을 넘어서면서 더 어렵고 힘든 상황이지만 현대는 반드시 금강산관광을 재개시킬 수 있다는 신념을 가지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금강산관광을 재개해야겠다는 서로의(현대와 북한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의지를 확인했고 서로 더 노력하기로 했다”며 “(남북한) 당국끼리 만나 대화가 잘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는 금강산관광 재개의 열쇠가 남북의 긴장관계 해소에 달려 있는 만큼 남북 모두에게 대화를 촉구하는 뜻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이번 방북에서는 지난해와 같은 김정은 제1 비서의 구두 친서와 같은 메시지 전달은 없었다.
다만 현 회장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 추모식에도 김정은 위원장이 ‘심심한 애도의 뜻을 표했고 정몽헌 회장의 11주기 추모식이 잘 진행될 수 있도록 각별히 잘 조직하라’는 구두 지시를 원동연 북한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부장에게 내렸다”고 전했다.
추모식은 금강산 현지 추모비에서 현대그룹과 원동연 북한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부장을 비롯 약 20여 명의 북측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헌화, 묵념, 현대와 북측의 추모사 낭독 순으로 진행됐다. 북측은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명의로 조화를 보내왔다고 현대는 밝혔다.
현 회장 등 현대그룹 방북단은 이날 오후 4시께 군사분계선(MDL)을 통과해 남쪽으로 내려왔다. 현 회장은 지난해에도 정몽헌 회장의 10주기를 맞아 금강산을 방문했다. 2008년 금강산 관광중단 이후 이번이 4번째 방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