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미디어허브는 4일 남규택 KT 부사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이는 김주성 전 사장의 갑작스런 사의 표명에 따는 결과다. KT 본사 마케팅부문장인 남 대표는 KT미디어허브 대표이사를 겸직하게 된다.
KT 관계자는 "KT 마케팅 본부는 미디어 지원 부서도 포함하고 있어 KT미디어허브와 가장 연관성이 높다"며 "이에 따라 네트워크 본부, 커스터머 본부, 마케팅 본부 등 KT 사업 부문 중 마케팅 본부의 수장이 대표이사 자리에 오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남 대표는 이날 KT미디어허브 임직원들에게 IPTV, 모바일 IPTV, 광고 사업 등 주력 사업을 위해 좀 더 노력해 줄 것을 당부했다.
남 대표는 KT경영연구소, KTF수도권마케팅본부장, KT시너지경영실장을 거쳐 지난해 2월 KT 마케팅부문장(부사장)으로 승진했다.
한편, 김 전 대표는 본인의 뜻하는 바와 회사 방향이 일치하지 않아 고민 끝에 사의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석채 전 회장과 달리 황창규 현 회장이 추구하는 KT 미디어허브의 방향성이 달라 한계를 느낀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대표는 실제 직원들에게 메일을 통해 "자신을 돌이켜보니 둘 중 어느하나에 속한다기 보다 둘의 어중간한 지점에서 엉거 주춤하지 않았나 싶다"며 "현실에 대한 뜨거운 가슴과 미래에 대한 차가운 머리가 조화를 이루지 못해 '꿈 실현'을 위해 미디어 허브 대표이사 자리를 물러나는 결정을 하게 됐다"고 사의 배경을 밝혔다.
이어 "지난 1년 반 이상 질적으로 최고를 향해 달려놨으며 특히 방송 및 모바일 플래폼 업계, 광고 업계에서 많은 사람이 인정하는 최고에 가깝게 와 있다고 자신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