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규 하이트진로 사장, “임원 업무차량도 제품 광고 붙여라”

입력 2014-08-04 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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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존심 버리고 독한 영업 벌여…맥주점유율 5% 반등, 소주 50%대로 높일 것

(사진제공=하이트진로)
김인규 하이트진로 사장이 제대로 독기를 품었다. 소주 시장에서 ‘참이슬’이 점유율 50% 이하로 내려가고 오비맥주에게 맥주 시장 1위를 내준 뒤 ‘독한 영업’을 시작한 것.

김 사장은 상표와 디자인뿐 아니라 제조 공정까지 전 부문에 걸쳐 신제품 수준으로 리뉴얼한 ‘뉴하이트’를 지난 4월 출시한 뒤, 하이트진로의 마케팅과 영업력을 쏟아 부었다. 빠른 점유율 회복을 위해 김 사장부터 자신과 관련된 모든 것을 뉴하이트와 함께 했다.

그는 자신의 업무용 차에 영업용 차량에 부착되는 참이슬과 뉴하이트 광고용 스티커를 붙였다. 지난달부터는 전무 이상 임원 차량 30여대에도 해당 스티커를 붙이도록 지시했다. 또 희망자에 한해 직원들에게도 제품 광고 스티커를 배부했다. 주류 명가 하이트진로의 자존심 회복을 위해 자신과 임직원들의 단합된 의지를 과시한 것이다.

효과는 곧바로 나타났다. 가정용 맥주 시장인 대형마트에서 부터 뉴하이트의 인기가 치솟으면서 하이트진로의 맥주 점유율이 반등을 시작했다.

김 사장은 지난 1일 서울 서교동 참이슬 팝업스토어 ‘이슬포차’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난 4월 초 내놓은 뉴하이트에 힘입어 주요 대형마트에서 하이트진로의 점유율이 5%포인트 가량 높아졌다”고 웃으며 말했다. 이마트에서는 4월 31.5%였던 점유율이 6월 36.3%로 뛰었고, 홈플러스에서도 같은 기간 34.2%에서 39.1%로 올랐다.

김 사장은 “뉴하이트의 품질 경쟁력을 소비자들이 인정하기 시작한 것”이라며 “뉴하이트를 앞세워 맥주시장에서 자존심을 회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이트진로는 1996년 부터 15년 동안 맥주 시장에서 1위를 지켰지만 지난 2011년 오비맥주에게 1위를 내준 후 점유율이 지속적으로 하락했다. 또한 지난 4월 롯데주류에서 클라우드를 출시해 경쟁에 더 치열해졌고 수입맥주의 영향력도 점차 거세졌다.

김 사장은 “경쟁사에 신경쓰기보다는 맥주의 다양성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면서 “수입맥주는 업소에서 판매되는 것을 포함해 시장의 5~6% 정도에 불과해 ‘뉴하이트’처럼 기술 혁신을 시도하고, ‘퀸즈에일’과 같은 프리미엄급 맥주를 개발하는 등 장기적 관점에서 하이트진로의 전략을 이어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소주시장과 관련해서는 40% 대 후반에 머무르고 있는 국내 점유율을 50% 대로 높이고 소주 수출을 본격화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전 세계 주류시장에서 소주와 비슷한 알코올 도수 20도 내외의 주류가 큰 폭으로 성장하고 있어 수출 가능성이 높다”며 “소주를 세계 각국에 소개하고 경쟁력있는 시장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국내 시장에서의 저도화 경쟁에 대해 그는 “소주만의 본질적인 특성은 유지해야한다고 본다”면서 “고객의 요구가 중요하지만 무작정 알코올 도수를 낮추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이트진로 김인규 사장은 시장회복을 위한 전 임직원의 단합된 의지를 나타내기 위해 영업사원 뿐만 아니라 임원용 차량 , 희망자에 한해 직원 개인차량에도 제품홍보 스티커를 부착케 했다.(사진제공=하이트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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