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입금 상환 위한 유증 참여 안하고 신주인수권 팔야 현금화]
2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채형석 AK홀딩스 총괄부회장은 지난 7월 18일 유상증자로 받은 신주인수권 22만9312주 중 11만4656주를 기관투자자에게 장외매도 방식으로 팔았다. 같은날 채 부회장의 동생인 채동석 애경그룹 유통·부동산부문 부회장, 채승석 애경개발 사장, 채은정 애경산업 부사장 등 5명과 애경유지공업과 애경개발 등도 신주인수권을 넘겼다.
AK홀딩스는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유상증자를 통해 849억6000만원을 조달한다. 보통주 160만주를 주당 5만3100원(1차 발행가액)에 새롭게 발행하는 방식이다. 이렇게 조달한 자금 중 80억원은 AK켐텍이 보유하고 있는 AKS&D 지분 전량을 인수하는데 투입돼 순환출자 고리를 끊는 데 쓰일 예정이다. 공정거래법상 지주사는 손자회사 지분을 보유할 수 없기 때문이다. 나머지 769억원가량은 지주회사 전환 과정에서 발생한 채무를 상환하고 재무구조 개선에 쓰인다.
신주인수권은 유상증자를 받을 수 있는 권리로 유상증자에 참여하지 않는 주주는 신주인수권증서를 따로 매각할 수 있다. 보통 주주배정 유상증자에서 기존 주주가 권리는 있지만 증자에 자금 투입을 원하지 않을 경우 매도가 가능하다
특히 지난 1월 4만원을 오르내리던 거래되던 AK홀딩스 주가가 6월 2일 7만4000원을 돌파하는 등 올해만 80%이상 올라 지주사 전환을 마무리해야 하는 AK홀딩스 입장에서는 비교적 쉽게 대규모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됐다.
결국 AK홀딩스 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유상증자에 오너일가와 관계사가 일부 참여하지 않았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이들이 판 신주인수권은 총 45만 9940주로 주당 6000원에 팔아 총 27억6000만원가량을 현금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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