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업계, 원화강세 타격… 실적 하락 가시화

입력 2014-07-24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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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쌍용차 2분기 실적 악화, 기아차도 감소 예상

자동차업계의 2분기 실적이 원화 강세 직격탄을 맞았다. 하반기에도 원화 강세가 이어질 경우 실적이 더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현대차는 24일 2분기 실적은 매출액 22조7526억원(자동차 18조4734억원, 금융 및 기타 4조2792억원), 영업이익 2조872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1.9%, 영업이익은 13.3% 각각 감소한 수치다.

이원희 현대차 재경본부장(부사장)은 “2분기 원·달러 평균 환율은 1030원대여서 당초 사업계획에서 예상했던 1050원보다 낮게 운영돼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하반기에는 원화강세가 더 심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 부사장은 “하반기에도 환율 전망은 긍정적으로 보지 않는다”며 “1020원대를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현대차의 하반기 영업이익은 2조원을 밑돌 것이란 우려가 증권가에서 나오고 있다. 현대차는 2013년 이후 지난해 1분기(1조8685억원)와 올해 1분기(1조9384억원)를 제외하고는 분기 영업이익 2조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쌍용차도 2분기 원화강세 타격을 받았다. 이 회사의 2분기 실적은 매출액 8658억원과 영업손실 157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4.5% 줄었으며 영업이익은 지난해 2분기 64억원의 실적을 올린 것에 비해 적자 전환했다.

이유일 쌍용차 사장은 “급격한 환율하락에 따른 우려가 가시화되면서 전반적인 판매증가에도 영업손실 규모가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쌍용차는 지난해 2분기부터 4분기까지 영업이익 부문에서 플러스 성장을 거뒀다. 올해는 원화 강세가 가파르게 진행되면서 영업손실 규모가 확대되고 있다. 이에 따라 올해 7년 만에 연간 흑자 전환을 달성할 것이란 기대감은 한풀 꺾이고 있다.

쌍용차는 원화 강세를 고려해 지난 4월 연간 판매 목표를 16만대에서 15만500대로 하향 조정했다.

25일 실적을 발표하는 기아차의 영업이익도 전년과 견줘 크게 하락할 전망이다. 증권업계에서는 기아차의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0%가량 줄어든 8000억원대로 예상하고 있다. 기아차의 국내 공장의 생산 비중은 55%로 현대차보다 상대적으로 높아 환율 변동에 더 큰 영향을 받는 구조다.

김평모 동부증권 애널리스트는 “2분기 원·달러 평균 환율은 1030원으로 원화 강세가 지속되면서 자동차업체들은 전반적으로 부진한 실적을 거둘 것”이라며 “원화는 2분기 이후 추가적인 강세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예상되나 자동차 업종의 환율 우려가 지속돼 실적 전망은 보수적”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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