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에 따르면 현대기아차는 상반기 중국에서 모두 86만4000대를 판매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판매량이 9.7% 증가했다. 이는 상반기 중국 전체 자동차 시장의 성장률인 8.4%를 웃도는 수치다. 중국에서는 올해 1~6월 모두 1168만4000대의 차량이 판매됐다.
업체별로는 베이징현대는 상반기 55만3000대를 판매해 지난해 같은 기간과 견줘 8.2% 성장했다. 같은 기간 둥펑위에다기아는 전년 동기 대비 12.7% 늘어난 31만1000대를 중국 시장에서 판매했다.
현대기아차의 중국 판매가 호조를 보이면서 연간 판매 목표 171만대는 무난하게 달성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 중국에서 157만8000대를 판매했으며 올해 목표는 이보다 8.4% 높여 잡았다.
현대기아차가 중국 자동차 판매 1, 2위업체인 폭스바겐과 제네럴모터스(GM)보다 성장률이 낮은 것은 극복해야할 과제로 꼽힌다.
중국에 이치폭스바겐, 상하이폭스바겐 등 2개의 합작사를 두고 있는 폭스바겐은 상반기 184만7000대를 판매해 전년 동기 대비 21.8% 성장했다. 이치폭스바겐의 광둥성(廣東省) 포산(佛山)공장이 올해 초 본격 가동되면서 공급물량이 늘어난 것이 높은 성장률을 기록한 배경이 됐다.
폭스바겐과 마찬가지로 상하이GM, 상하이GM우링 등 2개의 합작사를 갖고 있는 GM은 상반기 161만1000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0.7% 판매량이 증가한 수치다. GM은 트랙스, 앙코르 등 최근 출시한 신차 효과로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현대기아차 역시 생산물량 확대와 현지 전략형 신차 출시를 통해 성장세를 이어갈 계획이다. 현대차는 현재 충칭(重慶)에 4공장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이 공장은 이르면 2016년 초에 완공될 전망이다.
또 베이징현대는 지난 4월 베이징모터쇼에서 선보인 현지 전략형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ix25를 오는 10월 출시하기로 확정했다. ix25는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를 통해 중국에서도 큰 인기를 얻고 있는 배우 김수현이 광고모델로 등장해 중국 소비자들의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둥펑위에다기아도 내년 초 중국 전략형 소형 SUV KC(프로젝트명)를 공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