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국내 기업들의 여름휴가비가 3년 만에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전국 483개 기업을 대상으로 ‘2014년 하계휴가 실태조사’를 한 결과, 직원들에게 여름 휴가비를 지급하는 기업들의 평균 휴가비는 47만5000원으로 작년보다 3.3% 증가했다고 13일 밝혔다.
여름 휴가비는 2011년 이후 2년 연속 전년 대비 감소하다가 올해 들어 증가로 전환했다.
중소기업의 휴가비는 45만9000원으로 작년보다 1만6000원, 대기업은 54만1000원으로 1만2000원이 각각 늘었다.
그러나 여름휴가비를 지급할 예정인 기업은 지난해보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에 따르면 여름휴가비 지급 예정인 기업은 71.4%로, 지난해(72.3%)에 비해 0.9%포인트 감소했다.
규모별로는 대기업이 72.4%, 중소기업이 71.2%로 작년 대비 1.2%포인트, 0.7%포인트 각각 줄었다.
여름휴가 일수는 평균 4.3일(대기업 4.9일, 중소기업 4.2일)로 지난해보다 0.2일 증가했다.
여름휴가 일수가 늘어난 기업들은 그 이유로 근로자 복지 확대(38.5%), 경제불확실성 증대에 따른 생산량 감축(30.8%), 연차수당 등 비용절감 차원(23.1%) 등을 들었다.
기업들의 여름휴가는 여전히 7월 말, 8월 초에 집중됐다. 전통적인 여름휴가 기간인 8월 초순이 40.8%로 가장 많았고 7월 말 26.4%, 8월 중순 12.3% 등의 순이었다.
한편, 기업들의 절반 이상(57.0%)은 올해 경기가 작년보다 악화한 것으로 평가했다. ‘작년과 비슷하다’는 응답은 40.0%, ‘개선됐다’는 2.8%였고, ‘매우 개선됐다’는 0.2%에 불과했다.
경총 관계자는 “원화 강세로 인한 수출환경 악화와 내수부진 장기화로 기업들의 체감경기가 회복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