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사진>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세계 각국의 해외법인장을 불러 모아 하반기 글로벌 생산 및 판매 실적 전략을 점검한다.
11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오는 14일부터 15일까지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현대기아차의 해외법인장 등 총 6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해외법인장 회의가 열린다.
이 자리에서 정 회장은 하반기 지역별 판매 전략을 보고받는 한편, 환율 문제에 대해 집중적으로 논의할 계획이다. 올 들어 원화강세가 계속되면서 현대기아차의 수출에 타격을 줄 수 있는 상황인데다, 일본 완성차 브랜드는 엔저를 기반으로 대규모 프로모션을 진행하는 등 가격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한국자동차산업 연구소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이 10원 하락할 때 국내 자동차산업의 매출액은 4200억원 감소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증권사들은 현대차의 2분기 실적이 매출은 늘고 영업이익은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해 2분기 달러화에 대한 원화 평균 기준환율이 1122.15원이었으나, 올 2분기에는 1030.38원으로 8.2% 절상되면서 원화 강세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현대차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0% 가량 줄어들고, 3~4분기에는 영업이익이 2조원을 밑돌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한편, 현대·기아차는 올 상반기에 내수판매는 작년 상반기보다 2.4% 증가한 56만5198대를, 해외에서는 5.9% 늘어난 347만8217대를 판매했다. 이에 따라 전체 판매 대수는 작년 동기 대비 5.4% 증가한 404만3415대를 기록해 올해 연간 판매 목표치(786만대)의 절반 이상을 이미 달성했다.
현대·기아차는 미국시장에서는 1986년 진출 이후 사상 최대의 반기 판매실적을 거뒀고, 브라질과 인도, 러시아 등 신흥국 시장에서도 지난해보다 판매량을 늘리며 선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