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연저점을 갈아치우면서 5년11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2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보다 2.8원 내린 1013.4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종가 기준으로 금융위기 직전인 2008년 7월 31일(1012.2원) 이후 가장 낮다.
환율은 이날 0.8원 오른 1017.0원에 출발했으나 장을 시작한지 1시간도 되지 않아 장중(6월 10일: 1015.5원)과 종가(6월 11일: 1015.7원) 연저점을 모두 하향 돌파했다.
▲(자료: 대신증권)
장 시작 전에 발표된 한국의 5월 경상흑자가 93억달러로 대규모 흑자행진을 이어간 것으로 나타나면서 원·달러 환율에 하락압력을 가했다. 또 월말 및 분기말이 겹치면서 수출업체 네고물량 유입이 늘어난 것도 환율을 아래로 끌어 내렸다.
최종석 대신경제연구소 연구원은 “네고물량이 크게 유입돼 공급 우위의 장세가 이뤄졌고 외환당국이 개입에 나서지 않음에 따라 원·달러 환율 하락폭이 확대됐다”며 “오늘 물량이 이미 많이 나와 다음주 월요일은 거래가 활발하지 않으면서 소폭 반등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그러나 환율은 당분간 네고물량에 밀려 저점을 낮추면서 달러당 1010원선 하향 돌파를 시도할 가능성이 높다.
원·엔 재정환율은 이날 오후 3시 52분 1.08원 내린 100엔당 999.31원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