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올해 컴퓨터 기억장치인 솔리드스테이트 드라이브(SSD) 시장에서 매출 30억 달러를 돌파하며 독주체제를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22일 시장조사업체 IHS테크놀로지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올해 SSD 매출액은 31억900만 달러를 기록하며, 처음으로 30억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지난해 매출액(20억5200만 달러) 대비 55.7% 성장한 액수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의 SSD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25.7%에서 27.5% 높아질 전망이다.
SSD는 낸드플래시를 이용해 정보를 저장하는 장치로, 자성물질을 이용한 기존 하드디스크 드라이브(HDD)에 비해 안정성이 높고 정보처리 속도가 빠르다. 비싼 가격이 단점이지만, 최근 가격이 하락하면서 보급이 확대되고 있다. 올해 SSD 시장 전체 매출액은 116억2500만 달러로 지난해(79억9600만 달러)와 비교해 45.4%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SSD의 기반이 되는 낸드플래시 메모리 분야에서의 첨단 기술을 앞세워 SSD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2012년 PC용 3비트 낸드플래시를 채용한 SSD를 세계 최초로 양산한 데 이어, 올해 4월부터는 고도의 신뢰성이 요구되는 데이터센터용 SSD도 3비트 제품을 양산하기 시작했다.
트리플레벨셀(TLC)로 불리는 3비트 낸드플래시는 데이터 저장 최소 단위인 셀 하나에 3비트의 데이터를 저장한다. 1비트나 2비트를 저장하는 싱글레벨셀(SLC), 멀티레벨셀(MLC) 제품보다 저장효율은 뛰어나지만, 속도와 안정성이 떨어지는 단점이 있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이런 단점을 보강한 TLC 낸드플래시를 주력 제품으로 내세우며 TLC SSD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또한, 삼성전자는 지난해 기존 수평으로 배열하던 셀을 수직으로 쌓아 미세공정의 한계를 극복한 3차원 수직구조 낸드플래시(3D V낸드)를 세계 최초로 양산, 이를 기반으로 한 SSD 제품을 처음 출시했다.
한편, HS테크놀로지는 기업용을 제외한 일반 SSD 가운데 TLC 비중이 지난해 22%에서 올해 35%로,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보급이 시작되는 3D V낸드 기반 SSD 비중은 2018년 26%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