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미가 말하는 4년 만의 미니앨범과 음악세계 [스타, 스타를 말하다]

입력 2014-06-16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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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노진환 기자(myfixer@)

안녕하세요. 가수 거미입니다. 약 4년 만에 미니앨범을 발표하게 됐어요. 공식적인 활동이 오랜만이라 설레고 긴장되네요. 고민을 많이 했어요. 4년 만에 앨범이고 어떻게 만들어야 할지 걱정이 되더라고요. 즐겁게 작업해야겠다는 마음으로 임했고, 만족스러운 결과물을 나왔죠. 왜 정규앨범으로 내지 않느냐는 질문을 많이 받았어요. 사실 정규로 발표하려고 만들어 놓은 앨범이 있었는데 포기하고 다시 작업했어요. 이제는 정규앨범을 내는 것이 가수들에게 의미가 없는 일이 돼버렸어요. 가수 개인만 소장하는 앨범이 돼버려 안타깝죠. 요즘 가수들이 거의 싱글앨범으로 활동하려고 해요. 솔직히 저도 어렵고 힘들게 만든 나의 곡들이 누구에게도 들려지지 않고 없어지거나 묻히는 게 안타깝고 싫었어요.

이번 앨범의 타이틀곡은 ‘사랑했으니 됐어’에요 시적표현이 들어가 있어 따뜻하면서도 후반부로 가면 강렬해서 반전매력을 느낄 수 있는 곡이에요. 지금의 저희 위치에서 해야하는 음악스타일이 아닌가 싶었죠. 장르의 변화도 아니고 예전에 들려드렸던 음악도 아닌 그 중간쯤에 있는 곡이 아닐까해요. 멜로디와 가사가 참 마음에 들어요. 시간과 날씨에 따라 듣고 싶은 곡이 있는데 이 곡은 밤낮 구분 없이 어울리는 곡이라고 생각해서 타이틀곡으로 정했어요. 특히 가슴 아픈 곡이라고 해서 울고불고하기 싫었고, 덤덤하게 노래하고 싶었거든요.(웃음) 자작곡도 넣었어요. ‘사랑해주세요’는 축가를 위해 만든 곡이에요. 결혼식 축가 의뢰가 많이 들어오는데, 제 곡이 모두 슬픈노래라 다른 가수의 노래를 불러야했거든요. 차라리 내가 만든 곡으로 축가를 하자고 생각해서 만들게 됐어요. ‘놀러가자’는 어디론가 함께 떠나자는 내용을 계절과 어울리게 표현했어요. 그 상황을 담고자 JYJ 박유천에게 피처링을 부탁했죠. 내레이션과 연기가 가능한 분이 필요했는데 너무 잘해줘서 고마워요. 친한 친구들(휘성, 화요비)도 저와 어울리는 곡을 선물해줘서 너무 즐겁게 작업했네요.

대중이 저와 제 음악을 어려워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저는 대중음악을 하는 사람이에요. 제가 혼자 좋아하는 음악보다 공감되는 음악을 하고싶어요. 장르를 고집하지 않아요. 내가 할 수 있고, 내 목소리가 어울린다면 어떤 음악이든 할 생각이에요. 열심히 노래할게요. 지켜봐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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