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가나 상대로 졸전 끝에 0-4 대패...역습에 취약, 결정력 부족 여전해

입력 2014-06-10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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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AP뉴시스)

"첫 경기인 러시아전에 대한 가상의 상대로 생각하고 최선을 다하겠다. 가나전에서 승리한다면 사기에도 좋은 영향을 줄 것이다"

가나와의 평가전을 앞둔 상황에서 홍명보 감독은 전지훈련지인 미국 현지에서 가진 인터뷰를 통해 가나전에 대한 구상을 이야기 했다. 하지만 결론적으로 말하면 경기는 0-4로 대패했다. 수비는 여전히 불안했고 공격에서는 몇 차례 좋은 기회를 만들기도 했지만 가나의 골문을 열지는 못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0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 위치한 선라이프 스타디움에서 열린 가나와 평가전서 0-4로 대패했다.

홍 감독은 지난 5월 2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튀니지전과 크게 다르지 않은 베스트 11을 가동했다. 4-2-3-1을 들고 나온 한국은 박주영이 원톱에 섰고 이선 중앙 공격수로 구자철 그리고 좌우 이선에 손흥민과 이청용이 나섰다. 중앙 미드필더는 기성용과 한국영이 맡았다. 4백은 왼쪽부터 윤석영-김영권-곽태휘-김창수가 자리했다.

한편 가나 역시 4-2-3-1로 나섰고 아사모아 기안을 원톱으로 이선에 케빈-프린스 보아텡, 안드레 아예우, 콰도 아사모아 등을 기용했다.

한국은 전반 초반 몸이 덜 풀린 듯 가나에게 점유율에서 밀렸고 위기를 맞았다. 가나는 전반 13분만에 마지드 와리스가 부상으로 조르당 아예우로 교체되는 악재가 있었지만 전반 10분만에 교체 투입된 아예우가 선제골을 넣으며 기선을 제압했다. 역습 상황에서 한국의 오른쪽 수비 라인을 돌파한 뒤 반대쪽으로 넘겨준 공을 아예우가 오른발 슛으로 연결했고 이 공이 수비에 가담했던 기성용의 몸에 맞아 굴절돼 골문 안으로 들어간 것.

0-1로 뒤진 채 전반을 마칠 듯 보였지만 한국은 전반 종료 2분 전 기안에게 추가골을 허용했다. 이번에도 역습에 무너졌다. 중원에서 곽태휘가 볼을 다투는 과정에서 공을 빼앗겼고 기안은 이 틈을 놓치지 않고 추가골을 기록했다.

전반 39분 손흥민의 결정적인 중거리 슛이 골포스트에 맞는 불운도 있었지만 한국은 전반 내내 이렇다 할만한 공격 장면을 만들지 못했고 튀니지 전과 마찬가지로 역습에 쉽게 무너졌다.

후반들어 한국은 김보경, 이근호, 지동원 등 공격 자원들을 순차적으로 투입했지만 큰 차이는 없었다. 오히려 후반 7분 아예우에게 중거리 슛으로 또 한 골을 내주며 0-3으로 끌려갔다.

점수차를 세 골차까지 벌린 가나는 보아텡, 기안, 안드레 아예우 등을 모두 벤치로 불러들이며 더 이상의 의미를 두지 않았다. 하지만 한국의 실점은 끝나지 않았다. 후반 44분 조르당 아예유에게 또 한 골을 내주며 0-4로 완패했다. 아예우는 이 골로 해트트릭을 기록했다.

한국은 특유의 스피드를 살린 경기 내용을 보여주지 못했고 전후반 낸 손흥민의 골대를 맞추는 슛 외에는 이렇다 할만한 공격 장면도 못 만들어내며 18일 새벽에 있을 러시아전까지 너무나도 큰 숙제만을 안게 된 가나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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