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는 5일 최종 집계된 6·4지방선거 결과에 대해 겸허하게 수용하는 가운데 각자 나름의 성과와 의미를 만들었다고 자평했다. 청와대는 직접적인 언급은 피했지만 최악의 상황은 피해 안도하는 분위기다.
새누리당은 세월호 참사라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수도권의 2곳을 수성하는 등의 성과로 안도하는 분위기이다. 김현숙 원내대변인은 이날 기자와 통화에서 “어느 쪽이 압승이다고 얘기하기는 어렵다”면서 “세월호 사고 겪으면서 야당이 심판론 프레임을 가져왔는데 경기도에 안산이 있고 인천에 청해진 해운이 있어 걱정을 많이 했다. 하지만 세월호 프레임으로 간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국민들께서 다시 한번 최선을 다하겠다는 진심을 받아주신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조심스럽게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충청은 전패했다. 세월호로 돌아선 민심을 다시 얻는 것은 숙제”라면서 “전반적으로 누가 압승했다는 것은 아니다. 반성하고 새롭게 해보겠다는 진심을 국민들이 알아주신 것 같다. 국민들의 판단을 겸허하게 수용한다”고 밝혔다.
새정치민주연합도 정부와 여당의 지지율이 높은 상황에서 선전했다는 평가를 내렸다. 한정애 대변인은 기자와 통화에서 “4월까지만 해도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 지지율이 높아 어려운 상황이었는데 선거에 열심히 임해 통합의 구도를 만들어냈다”면서 “세월호 참사에 대해 국민들의 판단이 내려지신 것 같다”고 평했다.
한 대변인은 “전반적으로 선전한 결과가 아닌가 싶다”면서 “대전의 경우에는 늘 어려운 지역이었는데 이겼고 부산이나 대구에서도 예년보다 야권 후보들의 투표율이 높았다는 것은 새로운 변화로 볼 수 있는 부분이다. 변화에 대한 국민들의 요구가 잠재돼 있다고 보여진다”고 주장했다.
또 “이번 선거는 이기는 쪽도 패하는 쪽도 없었고 국민들께서 정치권에 주는 준엄한 메시지”라면서 “세월호 참사와 같은 일이 다시는 일어나서는 안 된다. 정치권에서 반성하고 성찰해 낮은 자세로 약속했던 것들을 시행해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청와대는 세월호 참사 정국에 ‘정부 무능론’이 나오는 상황에서 참패를 면하고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오자 부담을 덜은 눈치다. 하지만 역풍을 우려해 표정관리에 들어가면서 말을 아끼는 분위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