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실소유주를 수사 중인 검찰이 9일 유병언(73) 전 세모그룹 회장 일가의 계열사인 모래알디자인 사무실 등 6곳을 압수수색했다.
압수수색 대상에는 서울 용산구 국제영상 빌딩에 입주한 컨설팅 회사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컨설팅 회사는 유 전 회장 일가 소유인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날 수사관들을 이들 사무실로 보내 회계자료 등 각종 내부문건과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을 확보했다.
지난 2003년 디자인 회사로 설립된 모래알디자인은 2005년부터 인테리어 사업을 병행하고 있다.
유 전 회장의 장녀 섬나(48)씨가 이 기업의 대표를 맡으면서 주로 계열사의 일감 몰아주기를 통해 매출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모래알디자인은 유 전 회장의 해외 사진 전시회 진행 관련 업무 등을 맡으면서 유 전 회장 일가의 비자금 조성에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검찰은 해외 체류 중인 섬나씨에 대해 지난달 29일 소환을 통보했으나 불응하자 체포영장을 청구하는 한편 여권무효화 및 범죄인인도 절차를 진행 중이다.
한편 검찰은 오는 10일 유 전 회장의 측근으로 국제영상 대표를 맡고 있는 탤런트 전양자(72·여·본명 김경숙)씨를 소환 조사할 것으로 전해졌다.
전씨는 노란자쇼핑과 기독교복음침례회(일명 구원파)의 본산인 경기도 안성 소재 금수원의 대표도 맡고 있다.
전씨는 올해 초 지주회사 격인 아이원아이홀딩스 이사도 맡아 김혜경(52) 한국제약 대표이사와 함께 세모그룹 계열사의 핵심 경영인으로 거론되고 있다.
또한 국제영상은 지난 1997년 세모가 부도난 이후 유 전 회장이 모든 계열사 주주 명단에서 빠졌는데도 유일하게 2009년까지 28.8%의 지분을 가지고 있던 회사다.